주장하다

김종훈 본부장은 나쁜 영업맨의 전형이다.

초하류 2011. 11. 4. 09:26
외교적인 협상가들은 우리의 국익을 조금 때주고 타국에서 더 많은것을 얻어와야 한다. 결국 그들은 우리의 국익을 밑천으로 하는 영업맨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영업맨은 회사에 도움이 되는 좋은 영업맨과 회사에 전혀 도움이 안돼고 결국 그 회사를 망하게 하는 나쁜 영업맨이 있다.

어제 백분토론에서 김종훈 본부장은 회사에 도움이 안되는 나쁜 영업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IT 프로젝트에서 한 영업이 프로젝트를 따왔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그 영업건에 대해 엔지니어들의 분석이 진행된다. 그리고 문제점들을 지적한다치자. 이 문제점들에 대한 태도가 영업맨이 좋은 영업맨인지 나쁜 영업맨인지를 가른다. 어떻게 다를까?

좋은 영업맨은 엔지니어들이 지적한 문제점들에 대해 회사의 편에서서 다시 검토한다. 고객이 악의적으로 넣어 놓은 독사같은 요구사항이 아닌지, 확대해석되어 우리가 투입할 리소스로 부족하게 되는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 고객과 다시 확인한다.

반면 나쁜 영업맨에게 엔지니어가 지적하면 나오는 첫번째 소리가 이거다. "그렇게 다 따져서 프로젝트 어떻게 해. 그런건 상식선을 가지고 현장에서 잘 딜을 해야지.." 이렇게 이야기 하는 영업맨에게 자기 회사의 수익이나 구축팀이 고생하는것은 이미 자기일이 아니다. 물론 구축팀이 개고생해서 그 프로젝트를 마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고생한 프로젝트 한방에 직원들은 회사를 옮기고 오픈은 지연되기 일쑤고 고객 크레임도 늘어나서 결국 문닫는 회사 수도 없이 많다.

10억도 안돼는 사업의 10쪽도 안돼는 초기요구사항 문서를 두고도 그런일이 비일비제하게 벌어진다. 그런데 어제 100분토론의 김종훈본부장은 최재천 변호사의 문제 제기에 대해 그렇게 자세한것 까지 정하면 협상을 할수가 없다. 미국이 절대 그럴리가 없다라는 식의 미국옹호발언으로 일관했다.

이것은 국가대 국가의 문제다. 국가 사이에는 피가 통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냉정한 사각의 링이다. 평소에 조금 불량하다고 해서 대량학살무기가 있다는 거짓 사실을 가지고 그 나라를 초토화 시키고 무력으로 점령해 버리는곳이 국제사회다. 이런 국제사회의 정점에서 국익을 논하는 자가 미국을 그렇게 아름답고 긍정적이고 상식적인 나라라는 가정하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지적하는 전직 국회의원인 법조인의 문제제기를 비웃으며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을것이다라는 말도 안돼게 긍정적인 정신승리적 자세로 일관한다면 그는 이미 국익을 위해 일한다고 보기가 어렵다.

한나라당 남경필의원은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의원에게 이제 민주노동당과는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FTA의 문제점에 대해 가장 알기 쉽게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는 야당이 바로 민주노동당이라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걸까. 어정쩡하게 ISD 조항만 제외하거나 제논의 하겠다는 어설픈 약속만 받으면 FTA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하는 민주당도 정신 차려야 한다. 당장 급하다고 영업이 물어온 프로젝트를 꼼꼼한 점검 없이 덥썩 수주했다가 그 책임은 누가 지는가.

민주노동당이 지적하는 FTA의 문제점을 싸잡아 괴담이라는 문학적인 수사로 여론을 호도하려 하지 말고 조목 조목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내놓으면 된다.

FTA는 기본적으로 FTA를 반대 하는 측과 찬성하는 측 그리고 절충하자는 측 모두의 의견을 모아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시일을 정해 놓고 밀어 붙이는 건설현장이 아니다.

신중 또 신중한 접근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