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를 2월 10일날 인수해서 이제 한달 조금 넘게 탔습니다. 1300km 정도 운행했는데 주말에 잠깐씩 탔는데 꽤 운행한 셈입니다. 그동안 토요일 일요일이 14일이었는데 하루에 100km 정도 탄셈이네요..
올란도 전에는 가족차였던 엑셀, SM3 그리고 회사차였던 트라제XG 마지막으로 98년식 아반떼를 탔었습니다.
아이가 생기고 아무래도 필요할것 같아서 차를 구매했는데 고려했던 사항은 아이와 함께 탈 차니까 일단 튼튼할것, 그리고 아이 짐이 많으니까 넓을것 마지막으로 연비가 좋을것 정도였습니다. 이리 저리 알아보다 가격대비 성능상도 그렇고 튼튼한 올란도중 2011년 5월식을 중고로 구매해서 인수했습니다.
일단 외형을 보자면 흰색에 노란색 엠블런이고 좀 길쭉해 보이는 편입니다. 현대적으로 보인다기 보단 좀 무뚝뚝해 보이죠. 옆모습은 길쭉한것이 살짝 날렵한 맛도 있습니다. 문짝도 튼튼해서 닫을때 소리도 묵직하고 믿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마눌님도 서울역에 전시되어 있던 올란도 문을 닫아 보더니 "오~~ 튼튼한거 같다~~"라며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그리고 2열3열의 손쉬운 폴딩과 평평해진 모습을 보더니 아주 호감을 보이더군요. 그래서 올란도 구입할때 마눌님도 적극 찬성했었습니다.
실내도 조용한 편입니다. 시동 걸고 주차장에서 실내 소음이 60db 정도이고 속도를 올려도 뒷좌석의 마눌님과 대화가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제가 산 모델은 LTZ에 선루프, 커튼에어백, 18인치휠과 가죽시트가 적용된 풀옵션인데 이전에 타던 차들과는 다르게 여러가지로 자동화 된부분이 눈에 뛰더군요.
우선 라이트 부분도 모두 오토라 별도로 조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두워지면 켜지고 밝아지면 꺼지는 식이죠. 에어컨도 오토입니다. 실내 온도를 설정해 놓으면 그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합니다. 이부분이 특히 편리하더군요 예전에는 히터 틀었다가 좀 더워지면 끄고 또 추워지면 켜고 했는데 지정해 놓은 온도를 자동으로 맞춰주니 훨씬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와이퍼도 레인센서로 자동인데 이부분은 아직 비오는 환경에서 주행해 보지 않아서 크게 와닫지는 않지만 나름 편리할것 같습니다.
스마트키가 적용되어 있어서 문이 잠겨 있어도 키만 가지고 있으면 손잡이를 당겨서 바로 문을 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백밀러의 경우는 버튼을 조작해서 접었다 폈다해야 해서 조금은 번거로운 느낌이 있더군요. 예전엔 일일이 손으로 펴고 접었는데 버튼 하나로 조작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느끼는것이 정상이지만 다른 차들이 문을 잠그면 자동으로 접히고 문을 열면 자동으로 펴지는걸 보고 나니까 은근히 불편 하더군요. 개별적으로 락폴딩 시스템을 장착할 수도 있지만 귀찮은 관계로 .. (게다가 돈도 드니까요) 그밖에 차량 블루투스가 음악만 나오고 전화통화가 연동이 되지 않아서 불편한 점도 있더군요. 이부분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어째서 블루투스 기능을 넣으면서 전화통화는 빼놓았는지.. ㅋ
앞자리는 레일이 적용되어 있어 좌석을 앞뒤로 조절 할 수 있지만 2열은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2열 레그룸이 특별히 넓지는 않지만 별다른 불편은 없었는데 문제는 다른곳에서 발생했네요. 바로 카시트인데 운전석 뒤쪽에 뒤보기로 장착 하고 나니 운전석쪽이 아주 좁아졌습니다.(아이가 돌이 되기 전까지는 뒤보기로 장착해야 한다는군요). 그리고 다른차에는 카시트를 장착해 보진 않았지만 카시트를 장착하기에 안전밸트 길이가 넉넉하지 않아서 장착하는데 조금 불편했습니다. 앞보기로 하면 괜찮은데 뒤보기로 하니까 그렇더군요. 얼른 앞보기로 장착해서 운전석의자도 뒤로 좀 눞히고 싶네요.. ㅋ
평소에는 3열은 거의 쓰지 않아서 접어 놓기 때문에 큰짐도 무리없이 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모차 같은것도 접지 않고 그냥 실을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올란도는 휠베이스가 꽤 길어서(2760mm) 실내 공간은 크지만 의외로 회전반경이 넓어서 좁은 공간에서 차를 돌리거나 주차를 할때 쉽지가 않더군요. 게다가 백밀러로 보이는 뒤쪽이 시야가 좁아서 후진 카메라가 없다면 주차할때 에로사항이 꽃필꺼 같습니다. 전 지하주차장이 없는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저녁때 주차를 하려면 아주 힘들더군요.. 그럴때는 좁은 자리에서도 샥샥해서 주차할 수 있는 경차들이 마냥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닷가에 가서 뒷자리를 다 폴딩하고 딸아이와 딩굴딩굴 하면서 석양을 바라볼때는 아 내가 바라던 차가 이거야..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말 많은 보령미션은 제가 보기엔 문제라기 보다는 차량의 성격같습니다. 일단 저속에서 엑셀링이 조금 무딘것은 확실히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서 신호 대기시에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상황에서 앞차가 살짝 당기면 거기에 보조를 맞춰서 딱 딱 밀어 넣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즉 정지상태에서 최초 기동이 굼뜬편입니다. 주행중에도 쭈욱 밟다가 엑셀을 발에서 때면 차가 뒤로 살짝 당겨 지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주로 60km 이하일때 그렇더군요. 그외에는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경유차 특유의 넘치는 토크빨로 오르막에서도 밟으면 밟는데로 쭉쭉 치고 나갑니다. 추월을 해야 할때도 킥다운하면 왠만한 속도에서는 별다른 무리없이 가속 되더군요 특히 90km에서 140km 까지는 정말 순식간에 가속 됩니다. 엑셀에 비해 브레이크는 컨트롤이 쉬운편이었는데 적당한 무게감으로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올란도하면 코너링이 좋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전 사실 차량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고 코너를 돌때 무리하지 않는 편이라 느끼기 힘들꺼라고 생각했는데 둔한 저도 확실히 느낌이 틀리더군요 뭐랄까 예전엔 코너에 진입해서 핸들을 꺾으면 마치 차가 휘어지는 것처럼 트렁크쪽이 조금 늦게 딸려 오는 느낌이었는데 올란도는 앞과 뒤가 동시에 같이 도는 느낌이랄까.. 이건 뭔가 명쾌하게 설명하기 힘든 느낌이 있습니다.
연비는 시내에서는 대체로 10km 정도 나오는 편이고 자유로나 외곽으로 나가면 최소 15에서 많이 나올때는 19km까지 나옵니다. 특히 90~100km 사이에서 크루즈를 걸어 놓으면 평지에서는 거의 20km에 가까운 순간연비가 표시 됩니다. 지금까지 운행은 시내 주행이 약 40% 외곽순환 같은 도로들이 약 60% 정도였는데 트립상 표시된 연비가 11.8km이고 제가 주유하면서 작성한 차계부에도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서비스센터의 경우는 3월달에 있었던 쉐비케이 행사에 갔었는데 정비내용도 아닌데 잘 정비해 주시고 아직까지는 인상이 좋은 편입니다. 물론 앞으로 겪어봐야 하겠지만..
사진 한장 없이 길게 적은 올란도 사용후기를 읽기 부담스러우신 분들을 위한 짧은 요약
1. 보령미션은 출발시는 굼뜨고 60km 이하에는 살짝 굼뜬 느낌이 들지만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것은 아니다.
2. 튼튼하고 넓지만 회전반경이 넓어서 좁은 공간에서 주차하기는 쉽지 않다.
3. 연비는 휼룡하다.
4. 핸들링이 좋다.
5. 세세한 옵션은 조금 아쉽다.
마지막으로 한줄 요약
튼튼하고 연비 좋은 패밀리카. 디자인과 세세한 옵션만 살짝 참으면 저렴한 가격과 함께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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