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비수면 내시경

초하류 2013. 7. 8. 13:49
이거 드세요 하고 약봉지를 하나 건내 준다.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이건 위장이 천천히 움직이게 하는 약입니다. 쭉 드세요 작은 종이컵에 따라 주는 물약도 먹을만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침대에 누웠다 입 벌리시구요 목 마취제 입니다. 쓰고 불편 하십니다.

입안에 칙칙 몇번을 분사했다. 과연 엄청 쓰고 목안이 조금씩 마취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침 계속 삼키시구요 있다가 검사 할때는 침 삼키면 사래 걸리시니까 흘리세요~

옆으로 누워서 무릅을 구부리고 빰 아래에는 서너장의 휴지를 깔았다.

입에 플라스틱으로된 장치를 넣고 테입으로 붙인후 본격적으로 검사 호수가 몸 안으로 들어왔다.

우엑.. 우엑.. 헛구역질이 났다. 쑥 쑥 몸속으로 들어 오는 호수

뭔가가 몸속을 휘젓는 느낌이 들었다. 입에 들어온 플라스틱을 물고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계가 후욱 소리를 내더니 다시 헛구역질과 함께 트름이 난다.

공기 넣은거에요 트름 납니다.~

다시 이리 저리 몸속에서 호수가 움직이는 느낌이 한참을 들더니 검사가 끝났다.

검사를 다 받고 나니 몸속에 집어 넣었던 내시경을 쑤욱 뽑아 내고 입에 붙였던 플라스틱도 제거 하고 화장지를 주더니 입을 막고 가서 물양치를 하라고 했다.

잔뜩준 화장지에 피가 살짝 묻어 있었고 여러번의 양치질에도 입안이 개운해 지지가 않았다.

난생 처음 내시경을 받아본 느낌은 뭔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무너졌다고 할까? 이렇게 까지 해서 꼭 건강하게 살아야 하나? 라는 느낌..

수면내시경이 돈이 더 비싸고 자는 동안 일어날 일이 걱정되긴 하지만 내시경은 수면내시경을 받는게 좋을것 같다. 어차피 받아야 할 꺼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