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프로듀사의 섬세한 연출

초하류 2015. 6. 1. 18:18

프로듀사는 조금 특이한 드라마더군요.. 방송국이 스스로를 소재로 만든 드라마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PD의 횡포라던지 방송국의 갑질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슈퍼을에 치여서 방통위에 불려 다니고 시청률때문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PD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를테면 뉴스룸같이 내부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찝어 내는 맛은 없지만 연애감정의 디테일한 연출만은 볼만 하더군요


특이 극중 시니컬한 최고 인기 여가수지만 어릴적부터 기획사로 부터 관리 당하느라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리버리한 신입PD로 부터 느끼는 장면은 여성의 시각에서 짜릿할만한 디테일한 장면 묘사들이 돋보입니다.


비가 쏟아지자 김수현이 서서히 다가와 손으로 비를 막아 주면서 뻗어 오는 손.. 커지는 아이유의 눈.. 손은 얼굴을 스치듯 넘어가 아이유의 배낭에 꽃혀 있던 우산을 꺼내 펼치자 그때 마침 쏟아 지는 비.. 그리고 그 우산 넘어로 김수현을 올려다 보는 아이유의 눈빛..


다른 매체로는 표현 하기 힘든 아이유의 설레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6화에서 그런 표현들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됩니다. 동선을 설명하기 위해 아이유에게 마이크를 체워 주기 위해 살짝 살짝 의도치 않은 작은 스킨쉽들이 일어 나고 마이크를 체워 주기 위해 거의 안다 시피 하고 귀에 마이크를 걸어주는 김수현 다음컷은 치마를 살짝 잡는 아이유의 손이 나옵니다. 


리프트로 무대에 올라가는 모습에서도 덜컹 거리는 리프트때문에 아이유의 팔을 김수현이 잡자 주먹을 꼭 쥐고 파르르 더는 아이유의 손을 보여 줍니다.


뭔가 진한 스킨쉽이나 야릇한 장면 묘사가 없는데도 좋아 하는 사람과의 스킨쉽에 설레여 하는 연애초기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 러브라인의 디테일한 묘사에 비해 조금 아쉬운 방송국 내부의 좀 더 내밀한 모습의 묘사가 더해진다면 프로듀사는 훨씬 볼만한 드라마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그저 PD들의 사랑이라는 한국 드라마의 공식(의학드라마는 의사들이 연애하는, 첩보드라마는 국정원 요원들이 사랑하는.. ㅇ)을 벗어나기 힘들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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