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나를 변화 시킬 무언가

초하류 2017. 2. 21. 01:39

96년에 군대 재대하고 빡세게 알바해서 생긴 300만원으로 무턱대고 컴퓨터를 샀다(컴퓨터라고는 친구집에서 구경만 해봤는데)

그리고 이렇게 저렇게 가지고 놀다가 우연히 놀러간 친구집에서 포토샵3.0이란프로그램이 있길래 디스켓 10장에 분할압축 해서 깔고는 포토샵책을 한권 사서 한참 잘 가지고 놀았다

그렇게 컴퓨터를 가지고 이것저것 하고 놀다 질릴때 즈음 하이텔에서 ez링크란 브라우저를 발표하고 홍보 포스터 공모전을 가졌다

미술 전공도 아니고 컴퓨터도 그냥 가지고 노는 정도였는데 난 뻔뻔스럽게도 이렇게 저렇게 이미지를 구상하고 카피를 잡은 다음 여기 저기 전 세계 ftp를 뒤져서 이미지를 모아 몇날밤을 세워 이미지를 겨우 완성해선 제출했다(말하자면 2년여동안 컴퓨터를 가지고 놀면서 쌓인 지식을 총 동원해서 이 이미지를 만든거다)

사실 제출 기준도 못맞춘 이미지였다( 300dpi인가? 제한이 있었는데 그땐 그게 뭔지도 몰랐지)

어떻게 됐을까 조금 기대도 하고 뭘 이런걸 기대나 하고 있지 스스로 웃기기도 하고 그랬는데 ....아이디어상으로 입상하고 상품도 받았다

그리고 그런 몇가지 사소한 결정과 놀이와 장난같은 도전과 보상이 전공과 아무 상관없는 지금의 위치로 나를 밀고 왔다

지금 내가 재미로 하는 이런 저런것들중에 훗날 이 그림처럼 어떤 변화의 계기로 기억될만한게 있을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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