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보고싶은 노무현 대통령께

초하류 2017. 5. 23. 02:40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 당신의 서거 8주년입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도 잊혀지지도 않는다지요

내 생에 처음으로 사랑했던 정치인. 돌이켜보면 대입 학력고사 보다 더 떨렸던 투표를 마치고 안절부절 못하며 결과를 기다렸고 당선이 확정 되었을땐 대학교에 합격한것보다 더 기뻤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당신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사랑이라고는 해본적이 없는 철부지여서

당신의 어려움을 헤아려줄 여유도 당신의 완벽하지 못함을 이해해줄 아량도 남들의 악담을 견딜수 있는 초연함도 없었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당신의 아픔을 미처 보듬지 못하고 아무도 지키지 못할 그저 옳기만한 바램들로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들과 같은편에서 당신을 몰아 세웠습니다

당신은 끝까지 당신답게 세상을 살아 내셨고 끝내셨습니다

당신이 떠나자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무슨짓을 한것인지

모두가 너무 부끄럽고 슬프고 애통해서 정신이 없을때 당신이 자랑하던 친구 문재인은 슬픔을 꽁꽁 싸서 끝간데 없이 깊은 가슴속에 눌러 넣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제 문재인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묵묵히 정도만을 걸어서 촛불국민의 지지만으로 당신이 섰던 그 자리에 섰습니다

조금 있으면 문재인 대통령은 약속한대로 대통령 자격으로 당신께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저도 가서 좋아하던 소주도 한잔 올리고 애정하던 담배도 한개비 올려 드리고 싶네요

노무현대통령 당신이 가고자 했던 길. 당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내에 모두 이루진 못하겠지요. 하지만 조금 더 가까이 다가 갈수 있을것같습니다.

혈기만 왕성하고 당신에게 감시를 외쳤던 깨시민들은 촛불로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신의 올바름 위에 날카롭게 벼려진 칼같은 결단력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당신의 서툴렸던 지지자들은 스스로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씀하셨던 문재인대통령을 굳건하게 지지하는 버팀목이 되어줄겁니다. 가슴을 치며 울었던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겁니다

비록 사무실에서 숨죽이며 실시간 방송으로 같이 하는 제가 눈물을 찔끔 흘리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물일테니까요

노무현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하늘에서나마 오늘은 마음껏 웃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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