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0일간의 유럽여행 - 베니스

초하류 2018. 1. 15. 18:49

2017.09.21

오늘은 베니스 가는 날. 베니스는 피렌체에서 고속열차를 타도 2시간 정도가 걸렸다. 전날밤에는 밀라노의 멋진 두오모를 보고 베니스로 갈까 잠깐 고민하기도 했지만 그러려면 6시간 이상을 기차에서 보내게 되어 시간 낭비가 너무 심했다. 아쉽지만 밀라노는 패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피렌체로 나왔는데 아쁠사 베니스로 가는 열차는 오전은 이미 매진, 오후에만 가능했다. 미리 예매를 해둘것을..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어제 다 둘러 보지 못했던 성당 건물들을 둘러 보았다. 그리고 베니스로 출발~

 

베니스역에서 내리자 바닷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역에서 나가자 티비에서 숱하게 본 수로에 맑은 하늘 쨍한 햇볓~ 사람들은 여기 저기 계단에 앉아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야기를 하거나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아이유가 하루끝이라는 곡의 뮤직비디오의 촬영지인 부라노섬으로 향했다. 역에서 배를 타고 브라노섬으로 가는 항구? 정류장으로 이동한 다음 다시 배를 타고 40분을 달려 부라노섬에 도착했다. 재인이는 포지타노에서 배를 타지 못했는데 실컷 탄다면서 즐거워 했다.

 

방문하기전에 베니스는 물냄새 나고 별로 볼 것 없는 곳이란 이야기도 많았는데 찰랑 찰랑하게 바닷물이 길 바로 아래까지 들이닥치는 수로들 틈에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여유롭게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한참을 달려 섬에 도착했다. 오래는 있을 수 없어서 급한 마음에 배에서 내렸다. 좁을 수로 좌우로 마치 아이가 아무렇게나 칠한듯한 빨강, 파랑, 노랑 원색으로 칠해진 건물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아기자기한 가면공예품들과 유리공예품들도 구경하고는 섬에서 돌아 나왔다. 오전에만 도착했어도 좀 더 여유있게 베니스를 돌아 보는건데 시간이 없어 너무 아쉬웠다. 차라리 베니스에서 니스로 가는 비행기를 타면 오늘 여기서 하루 묶으면서 좀 더 찬찬히 베니스를 즐기는건데~

 

섬에서 나와 본섬에 도착하자 시간은 벌써 5 7 30분에 있는 마지막 기차를 예매했기 때문에 시간이 정말 별로 없었다. 산마르코광장으로 가는 버스배(?)를 탔는데 배 자체 속도도 느린데다 정류장 마다 배를 데고 사람들이 내리고 타는 시간이 걸어 가는 시간보다 느린 것 같았다. 급한 마음에 중간쯤에 배에서 내려 산마르코 광장으로 걸어갔다.

 

도착한 산마르코 광장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광장에서 커피 한잔 마실 여유가 없다니~~ 우리는 잠깐 사진을 찍고 다시 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역까지 거리가 꽤 되어서 기차 시간은 30분전인데 재인이를 데리고 걸어서 도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빠듯했다


수로쪽에 가보니 보트로 운행 하는 택시가 있었다. 그런데 택시만 있고 기사는 자리에 없었다. 금방 택시 기사가 온다고는 했지만 1 1초가 급했다. 택시~ 택시~ 목놓아 부르기를 몇차례 기사가 헐레 벌떡 뛰어 왔다. Hurry up 을 몇번이나 외치고서야 택시가 출발 했다


5분여 타고 50유로 좀 비싼듯한 택시배 였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기차를 놓치면 더 많은 돈과 시간이 날아가 버린다. 피렌체로 가는 마지막 기차였기 때문이다. 막상 출발하자 마눌님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중앙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자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이런 소동이 아니었으면 늦게 도착한 베니스에 대한 아쉬움으로 떠나는 발검음이 무거웠을텐데..  조마 조마하게 택시를 부를 때는 마음이 그렇게 급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기차를 타고 보니 그것도 재미있는 추억이 되겠구나 싶었다.

 

피렌체 역에 도착해서 버스표를 사려는데 역안의 버스표 자판기가 고장이 나서 표를 살 수가 없었다. 주변에 버스표 파는 곳이라고는 이곳뿐인데.. 


지나가는 경찰에게 물어 보니 표는 버스기사에게 직접 살 수 있다고 한다. 지쳐서 잠든 재인이를 들 처 업고 버스를 탔다. 원래는 1유로 인데 기사에게 살 때는 1.5유로였다. 망할 놈에 버스자판기


내일 니스로 가는 비행기는 로마공항에서 12 30분에 출발이어서 아침에 조금 서둘러 나서야 했다. 유정씨는 혹시 아침 나절에 버스가 붐비면 늦을까 걱정스러웠는지 거듭 프론트에 물어 봤지만 그렇게 붐비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안심하며 올라가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