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대표이사 연임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신문에서 연금사회주의? 라는 희한한 조어를 들고 나왔네요
저 놈들 빨갱이에요~ 분단된 조국에서 언제나 위력을 발휘 했던 손가락 총을 국민연금에 겨누고 빵빵빵 마구 갈겨 대고 있습니다.
아니 국민연금이 사회주의라니~ 그러면 국민연금 직원들이 죽창이라도 들고 조양호회장을 대표이사 자리에서 끌어 내린걸까요?
설마요 조양호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찬성 64.1% 반대 35.9%로 전체 주주 2/3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연임에 실패 한것 뿐입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을 11.56%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국민연금 이외에 다수의 주주들이 조양호 회장의 연임에 반대표를 던진거죠
그러면 이 사람들도 다 사회주의자들일까요?
설마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총아인 총칼없는 전쟁터인 주식시장은 사회주의 같은 나이브한 감성이 끼어들 틈이 없는 총칼없는 전쟁터 입니다. 철저하게 기업의 이익에 움직이는 냉혹한 주주들의 결정이 대한한공에 대해서만 사회주의라는 자본의 이익에 반하는 요소를 발견한 저 신문 기자들은 태양의 표면에서 아메바를 발견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그 자신과 딸, 그리고 배우자까지 모두 모두 끊이지 않는 추문과 갑질 그리고 폭력을 일삼아 언론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로인해 매년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어렵게 만들어 가는 기업의 이미지에 심대한 피해를 입혔고 실제로 불매운동등의 움직임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을 잘 경영해 왔는데 나빠지는 이미지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지 모르는 불매운동에 대한 기우로 반대표를 던졌을까요?
위의 그래프는 대한항공의 주가 입니다. 아주 뚜렸한 우하향이죠. 땅콩회황 사건이 있었던 2014년에 바닦을 찍고는 잠시 반등하곤 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이래서야 주식을 산 주주들의 마음에 들리가 없죠. 갑질 논란등의 문제가 아니라도 경질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스티브잡스도 자신의 손으로 만든 애플에서 쫒겨 나는것이 자본주의 입니다.
게다가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의 주식을 단지 0.01%만을 보유하고 있을뿐이며 지배회사인 한진칼의 주식 24.79% 지분으로 대한항공을 좌지 우지 하고 있습니다. 한진칼의 시가총액은 3천6백억 상당인데 비해 대한 항공은 3조2천억이 넘는 거대한 회사이니 조양호 회장 일가의 지분은 많이 잡아도 11% 정도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이사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는게 오히려 너무나 자본주의적이지 않은 모습이죠
어쩌면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킨 땅콩회항에 고가 수입품을 불법으로 들여 오는가 하면 물을 뿌리며 갑질을 하는 등 오너 일가들의 추태는 떨어지는 주가로 애타는 주주들에게는 무능한 대표이사를 갈아 치울수 있는 구실을 마련해 준 호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총회의 결과는 지분율로 보나 조양호 회장의 경영능력으로 보나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국민연금은 사회주의적 결정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행동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