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퀘스트는 오큘러스라는 회사가 VR의 본질적인 요소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VR은 기본적으로 시각정보를 제한해서 가상현실에 대한 몰입감을 만드는 기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큘러스 퀘스트는 가상현실의 몰입도를 만들기 위한 요소를 자유로운 활동성과 정확한 트레킹이라고 판단한것 같습니다.
오큐러스리프트는 외부와 연결된 선 없이 독립적으로 작동 합니다. 그래서 높은 활동성을 보장하지만 스넵드레곤 835라는 빈약한 CPU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구현할 수 있는 그래픽의 디테일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픽의 디테일이 좀 떨어지더라도 자유로운 활동성이 보장 되어 가상세계의 몰입감을 높여 줍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주 효과적인 집중과 선택이었습니다. 걸리적 거리는 선이 달린 VR기기는 좀 더 디테일한 그래픽이 펼처지지만 움직일때마다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케이블은 끊임없이 눈앞의 세계가 가상세계라는것을 일깨워 몰입감을 방해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아이폰 설계 당시 비슷한 기기였던 모든 PDA들이 채용했던 감압식 터치를 정전식 터치를 채용해서 화면과 손의 움직임을 일치시켰던것 처럼요
가상세계에서 활동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도 상당히 직관적입니다. 오큘러스퀘스트 전면에는 4개의 카메라가 달려 있는데 처음 구동시 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사용자의 주변에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선으로 그어서 정합니다. 그러면 그 선에 가상의 벽이 생성 되면서 주변 환경이 보이지 않게 되고 가상현실로 대체 됩니다.
가상현실 내에서 활동 하다 처음 자신이 그어 놓은 활동 범위에 가까이 가게 되면 가상현실 위로 격자 무늬가 표시 되고 그 격자 무늬에 가까이 가면 가상현실 화면에서 카메라에 비친 실제 상황이 표시 됩니다. 이 과정이 너무 자연스럽고 직관적이어서 안심하고 가상현실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영화에서 표현했던 가상 세계와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방식과 흡사해서 누구나 익숙하게 느껴질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큘러스 퀘스트에서는 시선이나 컨트롤러를 통해 구현되는 손이 아주 정교하게 트래킹 됩니다. 가상에서 물건을 집어서 던질때도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것만 빼면 거의 오차 없이 집어 들 수가 있었고 컨트롤러의 진동이 무게감이나 마찰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사실감이 극대화 됩니다.
컨트롤러가 바닦에 있어서 줏어야 할때도 고글을 굳이 벗지 않고 정확하게 줏어 들 수 있을만큼 가상현실내에서 거리나 위치가 사실적으로 구현됩니다. 단순히 컨트롤러의 신호를 파악 하는것에서 그치지 않고 고글이 장착된 4개의 카메라를 활용해서 추적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컨트롤러 없이 카메라를 활용해서 사용자의 손을 인식해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활용도나 자유도가 높아질것 같습니다.
이런점 말고도 최신 트랜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느낀것이 가상현실로 보고 있는 장면을 외부와 공유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오큘러스퀘스트 관리앱을 스마트폰에 깔면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을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으며 외부로 방송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점은 없을까요?
일단 너무 무겁습니다. 오큘러스퀘스트는 500그램이 조금 넘는 무게로 고글을 쓰고 오랫동안 플래이 할 경우 목에 무리가 옵니다. 저는 작년에 목디스크로 좀 고생을 했는데 오큘러스퀘스트를 쓰고 20분 조금 넘게 플레이를 하자 바로 목쪽에 무리가 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뒤쪽에 무게추를 달아서 쓰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두번째로 베터리가 그렇게 오래 가지 않습니다. 게임을 하게 되면 길어도 2시간 정도 입니다. 영화를 보거나 하는 정도로 소프트하게 쓴다면 4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게임기가 3인칭 시점으로 떨어져서 컨트롤 했다면 이제 그 게임안으로 들어가서 직접 플레이 하는 느낌은 특별했습니다. 단순히 어릴때 하던 게임기가 성능이 더 높아지는것이 아니라 내가 게임안으로 들어가서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니까요
오큘러스퀘스트는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판매 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판매되지 않을꺼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한번 구매해서 체험해볼만한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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