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자랐지만 대부분의 방학은 고령과 성주에 있는 이모집과 외가집에서 보낸 나는 반은 촌놈이다. 방학이 되면 으레 형들이 일주일 정도 대구로 놀러를 왔다. 그러면 어린이대공원이다 달성공원이다 같이 놀러 다니다 형들을 따라 시골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방학이 끝날때까지 올라오지 않고 신나게 놀았다.
비닐봉지를 가지고 파리나 잡으러 다니던 내게 곤충도감에서나 보던 사슴벌레 쇠똥벌레 하늘소 매미 잠자리가 지천에 널려 있고 물길 돌려서 바가지로 퍼내면 세숫대야로 하나씩 잡는 물고기며 산딸기에 새밥을 따먹으면서 냇가에서 텀벙거리며 놀 수 있는 시골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형들이랑 아침 나절 뚝딱 뚝딱 대충 만든 허술한 낚시대를 들고도 해거름이면 피리며 빠각사리며 쏘가리를 한주전자 잡아서 호박잎 대충 뜯어 넣고 고추장 풀어서 얼큰하게 매운탕을 끓여 먹기도 하고 후레쉬 하나 들고 한명씩 뒷산 중턱 사당에 말뚝을 박고 돌아 오면 다음 사람이 가서 뽑아 오는 간담 서늘한 게임도 하고 소를 몰고 갔다가 물먹이러 냇가로 가면 건너편 물가에 멧되지들이 잔뜩 내려와 물을 먹고 있는걸 보기도 했다.
한길 넘는 소에서 편을 짜서 물속에 탑 쌓기 놀이도 일품이고 그러다 허기가 질라 치면 냇가 모래를 파서 불을 지핀 다음 돌을 깔고 그 위에 감자를 올리고 모래로 덮은 후에 물을 부어서 쪄 먹는 감자맛은 그야말로 둘이 먹다 둘다 죽어도 모를 꿀맛이었다.
방학이 끝날때가 되면 으레 피부는 땡볕에 타서 훌러덩 벗겨 지고 키워 보겠다며 콜라병에 물고기를 담아서 대구로 올라왔었다.
어김없이 기다리고 있는 수북한 방학숙제와 일주일을 씨름 하고 있으면 독한 수돗물에 하루도 못견딘 물고기 처럼 시골에서 신나게 놀던 기억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지겨운 학교에 다시 갈 생각에 밤 세도록 잠이 안와 뒤척이곤 하던 기억..
요즘의 아이들이 보내는 방학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일이겠지만.. 만약 내가 아이를 가진다면 나는 내가 보냈던 방학을 아이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무척 어렵겠지만-
비닐봉지를 가지고 파리나 잡으러 다니던 내게 곤충도감에서나 보던 사슴벌레 쇠똥벌레 하늘소 매미 잠자리가 지천에 널려 있고 물길 돌려서 바가지로 퍼내면 세숫대야로 하나씩 잡는 물고기며 산딸기에 새밥을 따먹으면서 냇가에서 텀벙거리며 놀 수 있는 시골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형들이랑 아침 나절 뚝딱 뚝딱 대충 만든 허술한 낚시대를 들고도 해거름이면 피리며 빠각사리며 쏘가리를 한주전자 잡아서 호박잎 대충 뜯어 넣고 고추장 풀어서 얼큰하게 매운탕을 끓여 먹기도 하고 후레쉬 하나 들고 한명씩 뒷산 중턱 사당에 말뚝을 박고 돌아 오면 다음 사람이 가서 뽑아 오는 간담 서늘한 게임도 하고 소를 몰고 갔다가 물먹이러 냇가로 가면 건너편 물가에 멧되지들이 잔뜩 내려와 물을 먹고 있는걸 보기도 했다.
한길 넘는 소에서 편을 짜서 물속에 탑 쌓기 놀이도 일품이고 그러다 허기가 질라 치면 냇가 모래를 파서 불을 지핀 다음 돌을 깔고 그 위에 감자를 올리고 모래로 덮은 후에 물을 부어서 쪄 먹는 감자맛은 그야말로 둘이 먹다 둘다 죽어도 모를 꿀맛이었다.
방학이 끝날때가 되면 으레 피부는 땡볕에 타서 훌러덩 벗겨 지고 키워 보겠다며 콜라병에 물고기를 담아서 대구로 올라왔었다.
어김없이 기다리고 있는 수북한 방학숙제와 일주일을 씨름 하고 있으면 독한 수돗물에 하루도 못견딘 물고기 처럼 시골에서 신나게 놀던 기억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지겨운 학교에 다시 갈 생각에 밤 세도록 잠이 안와 뒤척이곤 하던 기억..
요즘의 아이들이 보내는 방학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일이겠지만.. 만약 내가 아이를 가진다면 나는 내가 보냈던 방학을 아이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무척 어렵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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