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공부와 돈

초하류 2005. 12. 20. 09:25
버스에서 까까머리 중학생일듯한 두 사내 아이가 어이없는 대화를 진행 하고 있었다.

"니는 500억하고 공부 잘 하는거 하고 어떤게 더 존노?"

"500억"

"그라믄 450억 하고는?"

"450억"

"그라믄 400억 하고는?"

"400억"

"그라믄 350억 하고는?"

"350억"

"그라믄 300억 하고는?"

"... ... 공부 잘하는거 "

"진짜?"

"그래"

"300억이면 로또 30번 당첨 되야 되는데?"

"몰라 임마"

그 두 사내 아이가 버스에서 내리자 이 멍청한 문답을 이번엔 나와 집사람이 이어 갔다.

나: 자기는 300억 이랑 공부 잘하는거랑 어느게 좋와?
처: 300억
나: 그럼 250억이랑은?
처: 250억
나: 그럼 200억 이랑은?
처: 200억

나: 그럼 20억 이랑은?
처: 20억
나: 그럼 15억 이랑은?
처: 15억
나: 그럼 10억 이랑은?
처: 10억

나: 그럼 1억 이랑은?
처: 공부 잘 하는거

나: 그럼 5억 이랑은?
처: 공부 잘 하는거

중학교 까까머기 사내아이가 느끼는 공부의 중압감과 세월에 치이는 셀러리맨의 아내 사이에는 245억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간극이 존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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