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가정체성 훼손하는 상황있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2.22 22:58 | 최종수정 2008.12.23 09:24
"여야 무난히 협력해 잘 풀렸으면..."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국가정체성을 훼손하는 굉장히 폭넓고 뿌리깊은 상황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지난해 대선 기간 선대위 직능정책본부에서 활동했던 위원장.부위원장 3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확고한 국가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금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국가정체성 문제는 지난 10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정부부처 1급 간부 집단사퇴에 따른 고위공직자 `물갈이'와 함께 임시국회에 계류중인 사회질서 확립 법안 등을 염두에 두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시정해 나가야 하며, 개혁이나 경제문제, 국가정체성 문제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전제, "이 모두를 대통령 혼자 하기는 어렵고,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최근 국회 경색과 관련, "외국 정상들을 만나 보면 국가위기 극복에 여야가 없고, 여야 만장일치로 함께 나아간다고 한다"며 "다만 한국은 어려운 과정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누구를 탓할 수는 없으며, 지금이야말로 비난이나 욕보다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가 필요할 때"라며 "여야가 무난하게 협력해 모든 게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나아가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고생이 많다"며 "한나라당이 덩치가 커 미지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덩치가 크면 움직이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움직이면 탄력이 붙는 것 아니냐"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관련, "어려울 때이니까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것 아니냐는 소명의식을 느낀다"며 "모두 함께 준비해 이 위기를 넘겨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직자, 한나라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범어사 주지인 정여스님이 "남북관계가 잘풀렸으면 좋겠다"는 건의에 대해 "어떤 면에서 북쪽에 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항상 열린 마음이며, 진심으로 머리를 맞댈 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를 거론하며 "쇠고기 파동에 대해 묻는 정상이 있었는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가 설명하겠다'고 앞장선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쇠고기 파동의) 상처를 딛고 약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서는 대선 당시 직능정책본부장을 맡았던 정의화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의원 10여명과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으며, 만찬주로는 배 재배 농가의 어려움을 감안해 이 대통령이 개발을 지시해 만들어진 배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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