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우리는 아톰과 인사를 나눌수 있을까요

초하류 2005. 8. 17. 09:38
최초의 컴퓨터는 지금의 컴퓨터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단순히 0과 1을 빠르게 처리하는 기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하지만 사람들은 무엇이든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최초엔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던 개도 좀더 사람을 닮게 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따라 점차적으로 주둥이가 짧아지고 평평한 얼굴(사람과 비슷한 얼굴)을 가지게 된것과 마찮가지로 말이죠.

컴퓨터의 성능이 맡은바 일을 처리하는데 버거웠을때는 감춰져 있던 인간의 욕망은 컴퓨터의 파워가 점차 강해지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현재 대부분의 컴퓨터는 본연의 임무인 데이터 처리보다 사람들에게 좀더 예쁘게 보이고 멋지게 보이는 이미지처리에 더 많은 파워를 할당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사용자 친화적인 UI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지만 효율적인 UI와는 관계없을지라도 단순히 예쁘고 멋진 시각적인 만족을 위해 CPU와 메모리들이 봉사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로벗들은 지극히 초보적인 모습들입니다. 뼈대가 앙상한 피스톤들을 이리 저리 움직여 용접을 하거나 동그란 원판 모양으로 바닦을 기어 다니며 청소를 한다던지 하는 정도 입니다.

하지만 컴퓨터나 개의 경우에 비추어 볼때 결국 사람들은 로벗이 사람과 닮게 되기를 바라게 될것입니다. 사람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길 원하게 될것이고 사람의 감정을 사람과 비슷한 형태로 인식하게 되기를 바라게 될것입니다. 종래에는 사람과 똑같아 보이는 로벗을 가지고 싶어 할지도 모를 일이죠.

산업혁명 이후로 사람들은 자신의 육제노동을 대신할 대안을 찾아 냈고 발전 시켜 왔으며 50년 전에는 자신의 사고를 보조하고 대처하는 대안을 발명하고 발전 시켜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바야흐로 인간의 반복적인 육체노동을 대처해주던 기계와 인간의 사고를 도와주고 대처해주는 컴퓨터가 하나가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50년전에 예상한 2004년도 가정용 컴퓨터 모습이라고 합니다. 현재의 PC는 50년전 최고의 컴퓨터 기술자들이 상상하던것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작아지고 파워풀해졌습니다. 50년 후에 우리가 만나게될 로벗도 아마 이정도 수준의 변화와 발전이 있겠죠. 그때쯤이면 아톰과 인사하거나 탈출한 휴머로이드를 체포해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