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모든 역사에서는 촬영이 금지라는 군요

초하류 2005. 8. 4. 09:23
어제 저녁 퇴근길 전철을 기다리다 심심해서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수동렌즈 촛점 맞추는게 쉽지가 않아서 요즘 틈나는대로 연습 모드거든요

촛첨을 맞추고 첫번째 셔터를 누르는데 뒤쪽에서 누가 소리를 지르더군요

"뭐하는 거에요 지금"

무슨 몰지각한 행동을 하고 있었던것도 아니고 설마 나한테 하는 말이랴 싶어서 두번째 셔터를 날리고 있었는데

조금더 크고 가까워진 목소리가 또 다시 들렸습니다.

"뭐하는 거냐니까요"

역사에 서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내쪽으로 쏠리기 시작.. --;;

뒤쪽에는 공익요원을 대동한 역장으로 보이는듯한 아저씨가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게시더군요

그리고 세번째 같은 질문이 퉁명한 목소리로 제게 날아 왔습니다.

"뭐하는 거냐구요"

"사진 찍는데요(보면 모르나?)"

"역사에서 사진 찍는거 금지인거 몰라요"

정말 황당한 시츄에이션..

"몰랐는데요"

"전 역사에서는 촬영 금지에요 방금 찍은거 빨리 삭제하세요"

음...

뭐 특별히 찍으려고 찍은것도 아니고 그냥 앞쪽 기둥에다 촛점 맞추는 연습을 하고 있었던 터라 두장을 삭제 했습니다.

근데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더라구요

역사 어디에도 촬영 금지란 말은 찾아 볼수도 없는데.. 역무원들이야 상식처럼 촬영금지란걸 알고 있다손 치더라도 전 어디서도 그런말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렇게 촬영금지라면 역사에 촬영금지라는 싸인을 붙여 놓던지.. 요즘같이 전 국민이 디카 가지고 다니는 시절에 그게 금지한다고 금지가 되는건지도 의심스럽고..

다른 나라 지하철에서도 사진 몇번 찍었지만 한번도 제지 당한적이 없어서 심히 당황스럽더군요

나이 많은 아저씨랑 입씨름 하기도 귀찮고 그것보다도 전철이 와 버려서 그냥 집으로 향했습니다만..

촬영 금지 싸인도 붙여 놓지 않았으면서 좀더 친절하게 촬영이 금지돼 있다고 이야기 해 줄 수는 없는건가?

어쨌든 디카 가진 여러분 우리나라 모든 지하철 역사 내에서는 촬영이 금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