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웹표준화에 대한 두가지 딴지

초하류 2005. 8. 4. 17:03
우리나라의 수많은 웹프로젝트들에서 요사이 일컬어지는 이른바 웹표준이 지켜지는 사이트는 잘 없다.

그리고 웹표준을 지키지 않는것에 대해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비난에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은 더 많다.

웹표준이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런 분위기에 두가지 딴지를 걸고 싶다.

1.웹표준을 지키는 것이 단지 웹사이트의 효율적인 관리와 재사용성때문이 아니다

웹표준을 지키지 않고도 웹사이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이트들이 웹표준을 지키진 않지만 효율적으로 관리되어 오고 있으며 웹사이트의 재사용성이라는 측면이라면 5년 이상 실무 경험으로 비추어 볼때 웹사이트가 재사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흔히 이야기 되는 CSS에 의한 레이아웃의 자유로운 변화가 일반적인 사이트에서 불가능한 이유는 그런 종류의 자유로운 변화가 필요한 사이트가 거의 없기 때문이고 레이아웃이 변하는 정도의 변화라면 웹사이트를 리뉴얼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웹사이트에서 레이아웃은 기획자들의 기획과 각종 정치적인 이유로 결정되는 크리티컬한 것이기 때문에 대형 사이트일수록 레이아웃의 변경은 거의 불가능 하다.

사실 웹표준을 지켜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정보접근성의 향상이라고 생각 되어 지는데 맹인들의 웹서핑을 위한 도구인 스크린리더의 사용시 계층적으로 구성된 사이트 구조가 도움을 주는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현재 블로거들 사이에서 제기 되고 있는 웹표준화의 쟁점에서 정보접근성에 대한 이슈는 찾아 보기 힘든거 같다.

2.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사람이 별로 없다.

웹표준이라는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것을 말로 역설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어째서 우리나라의 수많은 웹프로젝트에서 웹표준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지는 프로젝트에 참여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

실무에 참여해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웹표준을 완벽하게 지켜서 작업을 한 사람이 웹표준의 필요성을 역설한 다면 나는 그 사람의 의견을 기꺼이 존중하고 그 사람을 존경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단지 표준이라는 말에서 그 당위성을 역설 하는 사람의 의견에는 동의 하기가 어렵다.

프로젝트를 하나 완료하기 위해서는 표준의 준수보다 중요하고 예측하기 힘든 난관이 적어도 2000만개쯤 존재 한다. 그런 난관과 중요한것들에 비해서 표준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면 당신이 가진 논리와 똑같은 논리로 실무진에서 표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둘의 차이라면 한쪽은 주장만 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은 오픈을 맞추기 위해서 한달을 야근 하고 가족을 먹여 살릴 직장과 월급이 걸려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