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새 마우스가 알려 주는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

초하류 2005. 8. 5. 09:41
노트북을 살때 끼워줬던 마우스가 망가졌다. 첨부터 조금 상태가 안 좋더니 1년도 못 버티고 작동을 멈춰 버렸다. 그래서 이번엔 큰맘 먹고 좀 좋은 마우스를 사버리기로 결정했다.

처음에 노린건 MS의 큼직한 어쩌고 마우스였지만 품절이라 할수 없이 로지텍의 MX310이란 모델을 선택했다.

검은색과 은색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된 이 마우스는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좌우측면의 곡면덕에 손에 착 붙는 그립감을 주는것도 좋지만 좌측에 붙어 있는 버튼도 꽤 매력적인 기능이었다.

브라우져에서 Back버튼 기능을 하는 이 버튼은 첨에는 그냥 그랬는데 조금 익숙해지자 휠만큼이나 유용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버튼이 엄지손가락 옆인 왼쪽 측면에만 있는게 아니라 오른쪽 측면에도 있다는 것이다.

왼쪽 측면의 버튼은 엄지손가락이 쉽게 누를수 있는 곳이라 참으로 편했는데 오른쪽 측면의 버튼은 누르기가 너무 힘들었다.

"아니 뭐 이런데다 버튼을 만들어 놨어 쓸대없이.."

하지만 그 버튼은 쓸대없는게 아니었다. 가끔 마우스를 왼손으로도 쓰는데 왼손으로 마우스를 잡자 오른쪽 버튼이 왼손 엄지손에 딱 맞는 자리에 있는거였다.

그냥 오른손잡이에 맞춰서 오른쪽 버튼을 디자인할 수도 있었을텐데.. 조금 양보해서 결국 이 마우스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에게 공평한 조작감을 선사한 것이다.

음.. 일부러 만들어 놓은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를 알아 보는것도 이렇게 힘든데 없어도 좋았을 버튼을 디자인 해 넣은 디자이너는 얼마나 많은 고민과 배려가 필요했을까

온통 오른손잡이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컴퓨터 화면 안에서 만이라도 왼손과 오른손의 차별을 없엔 위대한 디자이너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