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내 카메라 바꿈질의 역사

초하류 2005. 7. 25. 18:29
DC 120

처음으로 가졌던 디지털카메라 120만화소라지만 실제는 80만 화소에 광학 3배줌을 지원하는 코닥의 야심작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120만화소가 허접한 것이지만 그 당시는 메가픽셀 구현이라고 해서 나름 최신 기종이었다. 출시 당시 100만원이 넘는 가격이었는데 2000년도에 중고가 24만원에 업어 왔었다.

화소수가 부족해서 계조변화가 있는것은 찍을 엄두도 내지 못한 관계로 자연스럽게 화면을 단순하게 구성하는 연습이 된거 같다.

이때만 하더라도 디지털카메라는 일반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 가서 꺼내 놓으면 사람들이 전부 신기해 하곤 했다.

그러다 2002년 월드컵 응원 다니다 4강전에 오른날 술먹고 헬렐레 하다 떨어 뜨려서 전원스위치가 망가져 버렸다.

그리하여 두번째 가지게 된 디카는 UZ730

올림푸스의 울트라줌 시리즈의 초기 모델인데 현재는 775까지 출시된걸로 알고 있다.

2cm접사와 광학10배줌 이라는 폭넓은 화각이 꽤나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하지만 소형의 바디에 고배율줌을과 손톱만한 CCD의 한계 때문에 노이즈 만발하고 색수차 찬란해서 디테일한 사진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델이었다.

하지만 300만화소 덕분에 나름대로 계조표현도 가능해져서 풍경도 찍을수 있게 됐고 10배줌으로 최대한 당겨서 아웃포커싱 효과를 내보기도 했다. 줌을 조금만 당기면 바로 3.5로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고배율에 휴대성도 나쁘지 않은 탓에 공연장에서도 유용했다.

10배줌에 작은 바디탓에 흔들림에 무척 약해서 이 카메라를 사용할때는 손각대로 잘 촬영하는 방법은 나름대로 연습이 많이 된거 같다.

730을 2년 7개월 가까이 사용하다 드디어 이번에 기변한 istDs로 SLR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이제 카메라가 어때서 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게 된걸까?

카메라를 사기 전에 과연 단순한 취미를 위해서 나름대로 이런 거액의 돈을 투자하는것이 가치가 있는것인가 심각하게 고민 했었다. (난 쥐꼬리 봉급자 이니까.. 가격대 성능비가 항상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은 고민일뿐.. 결국은 istDs를 구입했다. 와이프도 내 취미를 이해해 주고 있었고 선선히 그러라고 허락해 주었다. -참 고맙다.-

흔히들 SLR은 바디가 시작이란 말들을 많이 한다. 첨에는 나름대로 화각 완성이란 목표로 렌즈를 구성하다 좀더 좀더 하면서 점 점 비싼 렌즈로 눈을 돌리다 보면 몇백만원 훌쩍 넘는것은 그다지 대수로운 일도 아니다.

현재 내가 가진 장비는 18~55mm 번들과 a50.4 단초첨 렌즈다. 번들로는 광각과 표준줌까지를 a50.4는 f1.4부터 시작되는 밝기를 이용한 실내 사진과 인물사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망원이 부족하지만 부족한대로 최소 1년은 버텨 보려고 한다

이제까지 난 어떤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사기 보다는 카메라가 찍을 수 있는 사진을 찍어 왔으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 될꺼 같다.

그래서 1년이 지나서 지금 가진 렌즈로 할 수 있는 시도를 다 했다고 생각 한다면 나머지 화각은 그때가서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해야지..

난 아직 새로 가진 이 바디와 렌즈로도 해보고 싶은게 너무 많다.

더 비싸진 카메라 만큼만 내 사진이 더 멋있어 졌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으련만..

istDs 잘 부탁한다.. 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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