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블로그와 Counter

초하류 2005. 7. 12. 10:42
카메라를 사랑 하는 사람들이 항상 업글병이라는 불치병 가운데에 있듯이 블로그로 대표되는 개인미디어를 운영 하는 사람들은 방문자수에 목말라 합니다.

가끔 전 방문자 숫자에 신경 안써요 그런것 보다 글 자체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라는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분들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짐작컨데 자신이 올리는 컨텐츠 만큼의 관심을 방문자숫자에 기울일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2년여동안 블로그를 운영해 오면서 가장 방문자숫자에 신경이 쓰였던 때는 바로 갑자기 방문자수가 급증하고 난뒤 일주일후 쯤이었던거 같습니다.

몇번인가 나름대로 사람들의 공감을 얻거나 혹은 조금 심한 논쟁의 가운데에 서는 바람에 하루에 몇천명의 방문자가 몰리는것을 경험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 일주일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카운터는 100을 허덕 거리며 넘는 평상으로 복귀 합니다.

그럴때 참 묘한 느낌을 가지게 되더군요..

뭐랄까 대학교 다닐때 과행사로 연극을 했었더랬습니다.. 딱 하루의 공연을 위해서 몇달을 연습했죠 그리고 떨리고 흥분되고 신나기도 하고 뭐라 말하기 힘들게 복잡한 감정속에 공연을 마치고 분장을 지우던 그날의 감정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갑자기 집중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 진다는건 스므살 즈음이었던 어린 그때도 서른이 넘은 지금도 아직 마음을 동요 시키나 봅니다.

겨우 그냥 사람들의 클릭을 조금 더 받을 만큼의 관심이었을 뿐인데.. 그것이 명성을 높여 주는것도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는것도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ps) 제가 느낀 이런 감정은 일반화 시키기 힘든 저만의 조금 독특하게 엄살스러운 감정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