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입학한 대학에서 고등학교와 다른점은 수업 시간마다 강의실을 찾아 다니는 셀프서비스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른바 선배가 생겼죠. 중,고등학교때 별다른 서클 활동을 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처음 만나는 인간관계였습니다. 과 사무실에는 87학번이(지금 생각하면 파릇파릇한 나이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슨 늙어죽기 일주일전 사람들처럼 무게를 잡고 있었고 족구를 하면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던 동기는 선배 앞에서 건방지다며 빰을 맞았었죠. 그리고 91학번 선배들은 막걸리만 마시면 자신들까지 내려오던 줄빠따를 너희들에게 내려보내지 않기 위해 얼마나 희생을 했고 위대한 결단을 내렸는지 술만 마시면 귀에 못이 밖히도록 되풀이 했습니다. 그때의 나는 인문대 대학에서 선배 후배라는 이유로 왜 서로를 때리는게 이렇게나 당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