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나
나라 안팍으로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16년은 돼지띠이신 아버지가 칠순이 되시는 해였다. 아버지 생신이 몇 달이나 남은 연초에 어머니의 닦달로 회갑 때처럼 조촐하게 친지 분들을 모시고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가졌다. 겨우 10년이 지난 회갑때와는 꽤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꼬맹이였던 사촌 동생들은 대학생이 되고 몇몇은 사회인이 되어 있었다. 친척 어르신들은 더러는 돌아가시고 더러는 편찮으셨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그날의 주인공 아버지였는데.. 아버지께서는 치매가 많이 진행 되신 상태였다. 치매는 인간이 걸릴 수 있는 병중에 가장 무서운 병이 아닐까?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정신적 부분, 기억과 사고능력들이 살아 있는 육신에서 천천히 조금씩 사라진다. 마치 얼음이 물을 거치지 않고 수증기로 기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