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사진 기깔나게 찍는법

디카 덕분에 사람들 요즘 지겨운 인물사진 말고 이거 저거 다양한 피사체에 렌즈를 들이 밀고 있다.

사실 디카 아니었으면 우리가 어느 세월에 싱크대에 물 틀어 놓고 물방울 찍는다고 몇백컷씩 셔터 누지를 엄두가 날것이며 비싼거 싸구려 가릴것 없이 음식접시에다 대고 셔터질을 해댈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피사체가 다양해 졌다고 하지만 역시나 가장 유용하고 쓰잘대기 많은 것은 인물 사진 되겠다.

그러나 인물 사진이라는거 참 쉽지가 않다. 찍는 나도 찍히는 너도 별로 신통찮은 찍사에다 못지 않은 얼레벌레 모델이다 보니 멋지구리 작품사진 뽑아내는건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오 오오오오란씨 만큼이나 힘들다.

그런 가련한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오늘의 촬영팁은 인물사진편이 되겠다.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한판 읽어 보기 바라는 바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인물 사진 잘 찍는 법을 한번 살펴 볼라 치면

첫번째 사람을 크게 찍어라

그렇다 사진이란건 기본적으로 덜어 내야 멋있다. 찍으려는 사람을 될 수 있으면 뷰파인더에 꽉 체워라

표정을 찍는다면 뷰파인더 가득 얼굴을 잡아 줘라

전신을 찍을때도 배경 보고 어설프게 구도 잡고 난리 치지 말고 사람으로 뷰파인더를 가득 체워라

그러기 위해서는 찍힐 사람에게 바짝 다가가서 찍는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어색해 할것이다.

하지만 일단 찍히고 나서 액정으로 확인한 그 사람은 다음에 사진 찍을 일이 있으면 당신을 부를 것이다.(카메라 성능이 받쳐 준다면 배경을 아웃포커싱으로 날려 버리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몰카로 찍어라

아무리 예쁘고 잘난 사람이라도 지가 프로 아닌 이상 렌즈 앞에 서면 왠지 어색하고 어딘지 불편하고 딱딱하고 자연스럽지 못하게 된다.

웃는건지 우는건지 어설프게 올라간 입꼬리 하며 주머니에 넣어야 할지 뒤로 숨길지 모르게 어정쩡한 손하며 평소에 앉은 그대로만 있어 준다면 참 자연스럽고 멋진 사진이 나올거 같은데 그걸 잘 못한다. 그리고 그게 사실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다. 모델들이 괜히 모델료를 받는게 아닌것만 봐도 알수가 있다.

그러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모델이 힘들어 하면 찍사가 요량껏 찍는수 밖에 없다.

몰래 몰래 뒤에서 옆에서 슬쩍 슬쩍 찍어 보자

평소의 자연스러운 웃음 자연스런 포즈는 어색한 치즈성 사진보다 대략 200만배는 멋지게 나올것이다.

이때 몰래 찍는 것이니 만큼 구도 같은거 신경 쓰느라 뷰파인더 오래 처다 보고 있지 말고 연사에 놓고 대략 드륵 갈기는 정도의 쎈쓰 기본옵션이다.

몰래 찍을때 모델이 알아 차린다 하더라도 대 놓고 렌즈 앞에서 연출 시키는것 보다 연출 반 자연스러움 반으로 찍히는 사진이 훨씬 자연스럽게 찍힐 가능성이 높아 진다.

여려 각도로 찍어라

동양인의 얼굴이 평평한 편이라지만 사람의 얼굴은 기본적으로 꽤나 복잡한 피사체다. 얼굴 조막만한 연예인들도 사진 잘 받는 각도 못 받는 각도가 있는데 하물며 평범한 사람에게 대충 정면에서 퍽 찍어 놓고 잘 나오기를 바란다면 이게 도둑놈 심뽀가 아니고 뭐겠는가

조금씩이라도 각도를 다양하게 해서 여러장 촬영하는것이 이쁜 인물 사진을 얻는 또 하나의 비결이다.

역광 상황을 잘 이용하라

일반적으로 역광은 사진 촬영에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잘 이용만 한다면 포토샵으로 일부러 뽀샤시를 넣을 필요도 없을 만큼 뽀샤시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광원이 렌즈 정면으로 들어 오는 관계로 찍히는 모델이 너무 어둡게 나오기 때문에 플레쉬를 강제 발광으로 해서 인물을 밝게 만들어 줘야 한다.

성공만 하면 환상적으로 뽀샤시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측면광을 활용하자

창가나 환한 쇼윈도우 같은곳에 모델을 앉혀 놓든 세워 놓든 꼬셔다 놓고 사진을 찍어 보자

측면에서 비치는 빛이 일굴에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훨씬 입체감 있게 만들어 준다.

환한 쇼윈도우라면 얼굴이 평소보다 훨씬 밝게 찍혀서 잡티 주근깨 피부 트러블 이런거 포토샵 작업한거 마냥 훌러덩 날아가 버릴것이다.

아래에서 위로 찍자

아래에서 위로 찍어 주는것이 좋다. 얼굴이 큰 사람은 작게 나올것이고 얼굴이 작은 사람은 깜짝 놀라게 작게 나올것이며 다리가 짧아도 길게 나올 것이며 다리가 원래 긴 사람은 깜짝 놀라게 길게 나올것이다.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찍는다면? 한번 찍어 보시라..

자 위에서 언급한 몇가지 방법만 잘 활용하면 여러분의 인물 사진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봄이다. 뭐가 미련이 남았는지 겨울이 질질 거리고 있지만 숫자 앞에 장사 없다. 얼어 뒤져도 개구리는 나오고 꽃은 필것이며 여러분은 팔락 거리며 야외로 놀러갈일 많아 질것이다.

그때 요기 몇가지 팁 머리속에 콕콕 세겨 놨다가 좋은 사진 많이 건질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촬영팁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