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군대에서 제대한 크라잉넛

초하류 2005. 2. 23. 12:49

- 사진 출처 네이버 앨범 -

퇴근길에 늘상 듣는 MBC FM에서 반가운 목소리들이 들렸다.

군에 입대했던 크라잉넛들이 배철수의 음악캠프 화요일 라이브 코너에 출연해서 라이브를 들려 주고 있었다.

2년 2개월이란 짧지 않은 시간에도 그들은 전혀 변함없이 사회자의 진행 여기 저기에 하고 싶은 말을 랜덤하게 단발마 외마디처럼 외처 대고 있었다.

배철수씨의 웃으면서 한 질문에 크라잉넛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거 군에 갔아 오나 마나 정리 안돼는건 마찮가지군요 정리 못한다고 소대장이나 중대장 한테 혼 많이 났죠?"

"네 결국 저희가 승리한거죠"

"군대 있을때 제일 하고 싶었던게 뭐에요"

"자전거 전국 여행요"

"그냥 여행이 좋와요"

"I love Rock and Roll"

"나가면 완전히 엎어 버릴려구요 우리가 없으니까 대한민국 가요계가 잘 안돌아 가더라구요"

"그냥 공연으로 말하겠습니다."

"다른 가수들은 제대하면 곡도 다 있고 노래만 부르면 되지만 저희는 곡작업을 저희가 다 해야 되기 때문에 가을쯤에나 앨범을 녹음할 꺼에요"

"더 일찍할지도 몰라요"

"그냥 오늘에 충실하게 사는거죠"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자~~"

"이상한가?"

"이상하면 치과가~~"

"26일 올림픽홀에서 저희 첫번째 컴백 공연이 있습니다."

"저희 말고도 많이 나옵니다."

"누구죠?"

"전 몰라요 어쨌든 착한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여보 사랑해"

크라잉넛 여전한 펑크 여전한 자유

펑크라는 소란스럽고 유쾌하게 단순한 장르를 빼다 밖은 소란스럽고 웅성거리고 정리안돼지만 유쾌하고 발랄하고 엉뚱하고 재미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오랫만에 들으니 참으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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