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데리끄를 처음 만난곳은 2004년 쌈싸페 공연장에서였습니다.
음 뭐랄까요 무척 인상 깊은 팀이었습니다. 음악도 무대 메너도..
락이 중심이지만 테크노 사운드가 곡을 이끌어 가는 자기 색 뚜렸한 음악도 좋았지만 자신의 소개와 곡명을 알리려는 여타의 팀들과는 정반대로 한곡이 끝나면 감사합니다만 중얼거리던 보컬은 마지막곡이 끝나서야 감사합니다 시데리끄였습니다. 라는 말로 자신의 밴드명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개하고는 내려가 버렸죠. 물론 시데리끄가 불어이며 별에서온이란 뜻을 가졌다는둥의 자세한 소개는 말할것도 없었죠
하루에 몇십개의 밴드가 그것도 두개의 무대에서 동시에 공연하고 있는 그날의 공연장에서 기존에 내가 알고 있었던 밴드 말고 새로운 밴드중에 음악적으로 꽃힌 밴드는 몇몇 있엇지만 결국 밴드 이름을 외우고 앨범을 사게 된것은 시데리끄 한팀 뿐이더군요
시데리끄의 앨범을 관통하는 정서도 그날 공연장에서 보여준 매너와 비슷했습니다.
차분히 노래하는 보컬과 생톤과 드라이브걸린 소음 사이에서 방황하는 기타 사이에서 최첨단의 깔끔하게 지저분한 소음들은 똑딱이는 메트로놈처럼 곡들의 줄기를 잡아 나갑니다.
정확하게 흐르는 비트 적절하게 배치된 전자음 절제되고 반복되는 보컬 그리고 일렉기타로 구성된 몽환적인 전자음악적인 사운드에 락적인 요소를 적절히 배합한 전형적인 하이브리드적인 느낌의 이들의 음악은 '아 XX장르군'식의 명쾌한 설명으로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이해가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돌아서 버리는 음악팬들의 머릿속에 다소 애매한 위치지만 확실한 존재감으로 자신의 포지션을 만들어 냅니다.
신디사이저로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 위에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라인과 락적인 사운드가 결합된 타이틀곡 위로는 어째서 이팀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할까 하는 의아함마저 들게 합니다.
하긴 요즘의 대중적인 음악이란 노래방에서 분위기 어색하지 않게 하고 누구나 따라 부를수 있게 만드는것이니 이런면에서는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다고 볼수도 있겠군요
드림팩토리라는 나름대로 든든한(하지만 대부분의 음반이 망하는..T..T) 배경을 가진 두명의 젊은 음악인의 앞으로의 행보가 벌써부터 기다려 집니다.
시데리끄 - First Aid Kit
01.위로
02.위로 (Radio Edit)
03.벽
04.Over Freedom
05.위대한 환상
06.Watching Her Back
07.To Hope Against Hope
08.Golden Time
09.혼자 춤추는 법
10.위로 (Minimal Mix)
11.Waterglobe
12.Eternal 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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