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여행기] 국내 최대 자연 생태계 우포늪

초하류 2004. 10. 19. 23:02
주말을 이용해서 경남 창녕 우포늪에 나들이를 갔습니다.



물론 밤을 사랑하고 한없는 게으름을 동경하는 내게 일요일이란 시간은 내 동경

을 현실화 시키는 딩굴 딩굴로 점철되기 쉽지만 결혼은 내게 긍정적인 변화를 많

이 가져왔다.



그중 하나는 신중하지만 결정하면 꼭 실현하는 와이프와 라이프싸이클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주부터 우포늪 타령을 시작한 와이프는 12시까지 늘어져서 딩굴거리고 있는

나를 내 버려 두고 주섬 주섬 나설 차비를 하기 시작했고 늘 그렇듯이 뒤늦게 용

서를 구하며 따라 나선길..



우포늪은 생명이 가득한 땅이었다.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특별할것이 전혀 없는 풍경들..


물이 있는곳엔 보이지 않지만 첨벙 첨벙 무언가 살아 있는 생명들이 가득찬 기척들을 내고 눈 앞에는 매케한 검은 매연이 아나리 하루살이들의 사람까지 무시한 열정적 일대기가 얼굴에 부딫혀 온다. 참새들이 파리때 처럼 들끓고 커다란 새들이 우아하게 미끌어져 활공한다.



가을 특유의 고즈넉함이 늪이라는 특수지형과 맡물려 참으로 특이한 느낌을 자아 내고 있었다.

택시기사님의 말로는 연꽃이 피는 여름과 철새가 본격적으로 찾아 드는 겨울이 장관이라지만 가을의 모습도 충분히 반할만 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넓이를 자랑하고 있으며 여의도보다 겨우 5만평 작을 뿐이라는 관리인 아저씨의 자랑은 우리가 눈앞에 금전적으로 돌아오지 않는 순수한 의미에서 자연에 할애할수 있는 여유가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자조로 들리는것은 도시 생활에 찌들은 내 각박하고 삐뚤어진 시선 탓이길 바라며 우포늪을 느꼈다.

돌아오는 길 ..

와이프에게 물었다.

"왜 우포늪에 오자고 했어?"
"가을을 느끼고 싶어서"
"그래서 충분히 느꼈어? ^^"
"어 충분히 쓸쓸했어~~"



찾아 가는 방법
창녕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 8000원 (버스가 있지만 하루 3회 운행으로 이용하기 불편)
입장료 없음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 : 템포에 따라 틀리겠지만 2~3시간 정도

참고 : 아직 본격적으로 계발되지 않아서 부대시설들이 미약하다.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했지만 아직 계발이 덜된 나름의 풋풋함이 있어서 좋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