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공연] 하드락 공연장에서 개구리 안돼는 법 - 1

초하류 2004. 10. 7. 18:19
하드락 공연장 정말 처절하다 이건 총칼만 없을 뿐이지 거의 전쟁터다. 힘과 악으로 버티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바로 떠밀려 저 외각으로 찌그러져 버린다.


자 어쩌다 음악 좀 듣다가 하드락같은 험한 장르를 좋와해 버리게된 얌전한 당신 큰마음 먹고 공연장엘 찾아 갔지만 티켓만 손에 들었을뿐 개슬램하는 험악한 티셔츠 입은 눈뒤집은 아이들은 모두 모두 신내린 무당처럼 좌충우돌 하고 땀냄새에 머리까지 띵하다. 잠시 방심한 사이 떨어진 PT병을 밟아서 넘어질뻔 하기도 하고 뒤쪽에서 달려든 어느 슬램하는 애새끼한데 밭혀서 등은 욱씬거린다.


음악을 신경써서 들을 수도 없고 그토록 보고 싶었던 보컬 아저씨 베이스언니 얼굴도 자세히 볼수가 없다. 어째서 이런 난장판에 들어오기 위해 피같은 돈을 냈던가 울분을 삼킬수도 있을것이고 화가 난 김에 부딪혀 오는 슬래머중 만만해 보이는 놈 하나와 시비가 붙을수도 있다.


이런 여러분은 공연장밖에서 얼마나 반듯하게 자라고 성실한 인간이었는지에 관계없이 락공연장 안에서는 개구리 되겠다.


락공연장에 개구리 참 많다. 개슬램 난무하는 스텐딩석 한가운데서 팔짱끼고 눈 부라리며 꼼짝도 안하고 서 있고 똥오줌 못가리고 여자친구 데려와서 슬래머들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그녀를 보호 하느라 땀흘리는 소극적 개구리가 있는가 하면 신내린 무당마냥 정말 아무 생각없이 팔다리를 내저으며 주먹과 팔꿈치 무릅으로 슬램하고 무방비 상태의 뒤쪽에서 악의적인 슬램을 날리곤 인파속으로 사라지는 적극적인 개구리도 있다.


자 그러면 하드락 공연장에서 개구리가 안돼는 법이라도 누가 가르쳐 줬냐고 항변할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강좌 되겠다.


이른바 락공연장에서 개구리 안돼는 법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소극적 개구리들의 생존요령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어지간한 공연 아니면 슬램하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기타 조금 긁는다 싶고 보컬이 조금 그르렁 거린다 싶으면 여기저기서 몸과 몸을 부딫히는 슬램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수 있다.


좀 온건하게 점프하면서 살짝 살짝 부딫히거나 하는것은 어느정도 적응하기 어렵지 않지만 흔히 말하는 개슬램에 가까워지면 초보자들은 감당하기 어렵다. 이런 개슬램존은 가까이 가지 않는것이 슬램하는 사람에게도 아직 슬램 적응 못한 개구리 당신에게도 이롭다.


그렇다면 자신이 서있는 지역이 개슬램지역이 될것인지 아닌건지 공연장 불이 켜져있고 아직 공연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눈치를 찍을수 있을까


우선 자신이 서 있는 자리 근처 사람들의 옷에 출연할 뮤지션의 이름을 발견했다면 그것도 그런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있다면 일단 그곳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 사람들이 아무리 온건해 보이고 서로 입을 가리며 호호대고 있어도 일단 조명 어두워지고 기타가 발광하기 시작하면 모두 모두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할 확률 대략 만이천쁘로쯤 된다고 생각하면 정확하다.



꼭 공연에 나오는 뮤지션이 아니더라도 뭔가 검은색에 해골 따위 그려져 있고 괴기스러운 티를 맞춰 입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개슬램 하는 애들은 단체로 온 애들이 많기 때문에 티를 맞춰서 입고 있는 아해들도 모두 모두 피해야 한다.


바리케이트 근처로 가지 마라. 바리케이트 근처는 바리케이트를 잡고 마음껏 발광하고 싶어하는 또다른 개슬래머들이 바글 바글하는 위험한 장소이다. 보컬오빠 베이스언니 얼굴 한판 보겠다고 바리케이트 근처에 갔다가는 바리케이트 잡고 발광하는 1진과 그 1진을 밀어내고 바리케이트를 잡으려는 2진 사이에 끼여 오도 가도 못하고 짜부러지는 신세가 될 확률또만 대략 만쁘로 정도다.


자 그럼 이렇게 가장 위험한 지역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그렇다면 가장 안전한 장소는 어디일까


그것은 바로 바로.. 좌석이다. 돈도 싸고 의자도 있다. 하지만 여기는 울릉도도 아니고 무대와 지나치게 동떨어져 있고 싸운드도 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누가 옆에서 슬램하느라 부딫히지 않고 땀냄새도 덜 난다. -..-; 단 좌석에서도 공연이 시작되면 앉아 있는 사람은 없고 다들 일어서서 제자리 뛰기를 하기 때문에 흥에 겨워 누군가가 물을 뿌려 댈지도 모르니 이점 주의하자. 잊지 마라 당신은 하드락 공연장 안에 있는거다


그 다음으로 안전한 지역은 어디인가


자 맹수가 드글 거리는거 같은 스텐딩석 어디쯤에 호올로 서있어야 그나마 덜 시달리고 본전을 뽑아 제낄수 있을까


역시나 옛말은 틀린게 하나 없다. 등잔 밑은 어둡게 되 있다. 통상적으로 개슬램 하는 무리들은 자신들이 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연주가 시작되면 자신들이 놀 지역보다 약 1.5배정도 넓은 지역을 좌우로 밀치고 슬램으로 위협해서 확보한다. 바로 거기 개슬램존 외각 지역이 의외로 안전한곳 되겠다.


하지만 역시나 슬램하다 혼자 스텝꼬이거나 다들 노는데 혼자 안노는 당신이 맘에 안들는 아해들이 자의든 타의든 불시에 부딫혀 올지도 모르니 항상 사주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가장 안전한 지역은 스텐딩석 제일 뒤쪽이다. 시야 확보가 조금 안돼는것만 빼면 앞쪽으로 자동 3중 압축해 있는 상태라 뒤쪽은 공간도 넓고 공기도 조금 숨은 쉴만하고 싸운드도 크게 손해 보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자 이제 공연장에서 개구리들이 숙지해야할 가장 기본적인것을 짚어 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더이상 개구리이기 싫은 당신들 개슬램 이거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당신들에게 슬램에 적응 하는 법 될수 있으면 안전하게 슬램할 수 있는 법에 대해서 한번 알아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