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와이셔츠 단추

초하류 2009. 7. 20. 17:26
본사 출근일때는 정장은 입지만 넥타이를 굳이 매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와이셔츠 단추를 풀고 다니죠 근데 제 와이셔츠 단추를 보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 뭐 보여 줄께 있다고 두개씩이나 풀고 다녀", 
" 두개 푸니까 단정하지 못해 보이는데?" 
"왠만하면 하나 더 잠궈"

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몸이 남들보다 월등이 좋거나 울퉁불퉁 근육질은 아니니까 일부러 뭘 보여 주려고(?) 그런건 아닙니다.  남자 와이셔츠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단추가 꽤 다닥 다닥 붙어 있어서 두개를 풀러도 속이 보이거나 하지 않습니다. 하나 풀면 단지 목 부근이 조금 느슨해 지는 정도이고 두개는 풀러야 조금 시원해집니다. 근육자랑이 목적이라면 최소한 3개는 풀어야 겠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제 와이셔츠 단추 갯수를 가지고 말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특별히 단정하지 못하다기 보일것 같지는 아닌데? 눈에 설어서 그런걸까요?

남에 와이셔츠 단추가 얼마나 열려 있건 그걸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신경 쓰고 참견하고 저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그걸 또 고치려 드는걸까요

타인의 와이셔츠 단추가 열린 갯수가 공공에 피해를 입히거나 윤리의식에 크게 반하는것도 아닌데 혹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무리에 대한 집착때문은 아닐까요? 남들이 눈때문에 못벌어도 중형차 타야 하고 명품도 있어야 하고 결혼식도 화려하게 해야하고.. 혹시 이렇게 서로 눈치를 살피느라 그렇지 않아도 팍팍한 삶이 더 힘들어 지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번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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