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카라의 엉덩이로 가세한 Girl Group 무한진화

초하류 2009. 8. 3. 19:35
온통 Girl Group들뿐이다. 여성팬에 비해 남성팬의 충성도가 떨어진다는 지극히 비지니스적인 마인드가 가요계를 지배한지 그 얼마나 오래던가 남자들로 득시글거리던 가요계가 상큼한 소녀들로 가득 체워졌다.

실로 보랏빛 향기의 강수지, 노노노노의 하수빈, 바람아 멈추어다오의 이지연, 벌써 이 밤이 다 지나고의 안혜지등 여성가수들의 전성기를 거쳐 핑클과 SES 베이비복스의 Girl Group을 지나 역사는 돌고 돈다는 진리를 확인이라도 시켜 주듯이 Girl Group들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요즘의 Girl Group들의 모습은 동남아시아 일대를 평정할만큼 성장한 한국의 엔터테이먼트 시장의 크기만큼이나 다양한 매력과 차별점으로 진검승부하고 있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로 대표되는 이 Girl Group들의 각축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들이 소리 소문없이 사그러져가는 사이에 생계형 아이돌이라는 특이한 컨셉으로 응원 받기 시작한 카라는 지난해 Honey와 Pretty Girl의 나름 메가Hit로 가요순위프로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생계형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에 겪은 설움은 눈물 펑펑 쏟아지는 대성통곡으로 이쁘게 울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해요 여러분을 외치는 여타의 Girl Group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잠적기 가요계는 2ne1, 4 minute 등 점점 더 Girl Group의 Red ocean화가 심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카라가 잠적기를 거쳐 새로 발표한 신곡은 미국으로 날아간 원더걸스의 공백을 쭉쭉 뻗은 다리를 앞세워 독식중인 소녀시대와 기존의 Girl Group 과는 차원이 틀린 한층 성숙한 허벅(--?)지로 세를 몰아 가던 에프터스쿨 그리고 아브라카다브라 한방으로 건방진 섹시함을 과시한 브아걸을 휘청거리게 할만한 충격을 가져왔다.

5명의 멤버 모두가 허리를 살랑 거리는데 어째서 골반니콜이라고 콕 찝혔는지는 다들 허벅지를 허옇게 들어내도 유이의 허벅지만 유독 허벅유이라고 불리는 이유와 대략 일치하는듯 하다. 얼굴이나 하는짓은 영락없이 소녀인데도 불구하고 유독 무대에서 보이는 퍼포먼스에서는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 힘을 발휘하는 것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카라의 무대가 가져온 열광적 반응을 완전히 설명하기가 힘들다.

카라의 무대에서 느껴지는 다른 팀들과의 완벽한 차이점은 아마도 음악 전면에 흐르는 가요느낌이 아닐까?

다른 팀들이 물기 싹 빼고 보컬에 이펙트 걸어가며 최신 일렉트로닉 혹은 유로비트의 세련됨으로 승부하기 바쁠때 카라의 노래에는 그 흔한 보컬 이펙트 하나 없이 쌩으로 불러제끼는 심지어 뽕끼가 살짝 뿌려진듯한 익숙한 가요필, 칸초네나 샹송보다는 아이덴티티가 적지만 어쨌거나 확실하게 존재하는 그 익숙한 느낌으로 다가선것이야말로 여타 Gril Group들과의 확실한 차별점이 아닐까.

그리고 거기에 마치 박진영이 안무했을법한 직설적이고도 효과적인 엉덩이춤과(마치 원더걸스의 텔미 댄스의 엉덩이 버전을 보는듯 하지 않은가) 그 엉덩이춤이 가질수 있는 지나치게 직설적인 느낌을 무마할 수 있는 어설프면서 앳된 비주얼, 그리고 평소 각종 프로에서 보여준 어리버리하면서도 소녀같은 순수함은 화룡점정이 아닐수 없다.

흔히 우리나라는 유행에 약하다고 말한다. 조폭 영화 하나 성공하면 우루루 조폭영화, 감동적인 코메디 하나 성공하면 우루루 감동적인 코메디다. Girl Group들도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우루루 쏟아져 나오는 경향이 있고 이 경향은 아마도 길지 않은 시간안에 다시 Boy Group에게 넘어갈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확실한 차별을 가지고 발전하는 Gril Group들의 모습은 당분간 가요계의 대세가 Gril Group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희망찬( ^^ ) 느낌을 가져다 준다. 뭐 좋다. 남자된 입장에서 음악의 발전도 좋지만 이왕 발전하는 음악 상큼한 소녀들이 그 발전을 이끌어 준다면야 일상에 지친 나같은 삼촌들이야 Very Very Thank You다.

모쪼록 모든 Girl Group들이여 힘을내서 당신들의 전성기를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