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Girl Group 각축장 나쁜여자가 대세

초하류 2009. 8. 6. 14:28

Girl 그룹들의 각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시장을 겨냥한 그룹들의 컴백이 일단락 되고 있다. 순수함과 귀여운 매력으로 어필한 후 섹시함으로 승부하는 Girl Group들의 일반적인 빌드오더를 착실히 따르고 있는 가운데 4minit과 2NE1의 초반 기세에 이어 컴백한 브아걸(브라운아이드걸스)의 독주와 그뒤를 쫗는 카라의 추격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브아걸과 카라는 전작에서 모두 후크송과 귀여운 율동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는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섹시함이라는 변화된 모습으로 컴백, 팬들의 눈과 귀를(어느편이 먼저인지는 확실치 않지만)사로잡는데 성공하고 있다.


Girl Group들에게 섹시함은 언제나 강력한 무기지만 단지 섹시함만으로는 지금처럼 수많은 Girl Group들이 각축을 벌이는 Red Ocean에서 차별화가 되기 어렵다. 브아걸과 카라의 성공이 단지 골반을 자극적으로 움직이는 섹스어필로만 가능하다면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는 완성도 있는 곡과 함께 9명의 멤버가 펼치는 늘씬한 허벅지의 향연으로 초반 기세를 올렸고 에프터스쿨도 허벅유이를 앞세운 디바를 히트시켰지만 아브라카다브라나 미스터에 비교한다면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결국 섹시함이라는 기본적인 매력위에 뭔가 차별화될만한 특별함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를수 있다.


그렇다면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나 에프터스쿨의 디바와 브아걸,카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겠지만 가장 크게 눈에 뛰는 것은 착한여자와 나쁜여자라는 컨셉의 차이다.


소녀시대는 소원을 말하면 뭐든 다 들어주겠다는 알라딘의 지니를 차용했고 에프터스쿨의 경우도 오늘밤 내일밤 자꾸만 니 생각나 나는 그대에 디바라고 노래함으로써 지나치게 남성에게만 어필하는 반면(여성의 입장에선 그다지 정이 가기 힘든 가사들이 아닌가) 브아걸과 카라의 경우는 골반을 흔드는 가장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섹시한 무대메너로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한편 가사를 통해서는 자신을 버린 남성을 저주하는 주문을 외우는가 하면 맘에 드는 남자에게 거기 너 마음에 드는데 이름이 뭐냐고 묻는 마치 예전의 마초들이 여성들에게나 했을법한 느낌의 가사로 성역활 전복을 통한 짜릿한 쾌감을 여성팬에게 선사하고 있다.

섹시한 무대메너로는 남성팬을 나쁜여자 컨셉의 가사로는 여자팬들에게 어필하는 이 두그룹은 Girl 그룹들이 나긋나긋하고 섹시한 모습과 가사로 어필해 왔던 이제까지의 모습을 넘어서 몇몇 강한 느낌의 여성솔로 가수들이(박미경, 이정현, 김현정등)에 의해서 성공적으로 어필된 나쁜여자 혹은 강한여자라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서 Girl Group들이 가지는 일차원적인 통념을 비틀어 새로움을 선사했다.

이 두팀의 멋진 무대를 즐기는것도 즐겁지만 여타 다른팀들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흥미롭다. 바야흐로 Girl Group 들의 춘추전국 시대 대중의 눈과 귀는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