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중랑천변 낚시꾼은 슬퍼 보인다.

초하류 2009. 8. 6. 11:11
중랑천변에는 낚시꾼들이 많다. 중랑천이 맑아져서 물고기도 많아졌지만 그 많아진 물고기를 생각하더라도 너무 많다 생각될 정도로 많다. 통상 물고기가 낚시를 잘 물지 않는 햇볕이 따가운 오전에도 여전히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있는 낚시꾼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슬퍼진다.

내가 이해하는 낚시라는것은 자고로 찌를 통해서 물속과 소통하는 레저다. 하지만 중량천은 물속과 물밖을 나눌만큼의 깊이를 가지지 못하다.

찌가 떠 있는 곳 주변에 물고기가 있는지 없는지 굳이 찌를 처다 보지 않아도 낚시 바늘을 물고기가 무는지 지나치는지 훤하게 보인다. 중랑천의 낚시는 미지를 한없이 기다리는 낚시의 기본적인 즐거움에서 저만치 떨어져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중랑천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있다.

저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낚싯대를 중랑천에 드리우고 있는걸까 기다림으로서의 낚시가 가지는 즐거움도 모자라고 잡더라도 먹을수도 없는 중랑천에서

낚시가 가지는 본질적인 즐거움을 주기에는 그 깊이가 모자라는 중랑천이에라도 기대어 낚싯대를 던져 넣고 찌를 처다 보고 있는 그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모자란 중랑천의 깊이에 반비래하게 깊은 무엇인가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