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가 다니는 회사는 벤처기업이다. 이른바 기업용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다. 나름대로 이 바닦에서는 조금 알아 주는 정도?의 회사다.
그런데 개발자를 충원할 수가 없다. 이상한 노릇이지 중소기업 평균 정도는 급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외에도 이것 저것 복지쪽에도 나름 많이 신경쓰고 있는데 그런데도 인력을 충원하기가 쉽지 않다.
신입도 그렇고 경력직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솔루션이라고는 하지만 SI성 파견업무가 많은탓에 개발자들이 기피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우리회사보다 더 큰 회사 더 나은 회사도 모두 모두 개발자가 모자라 쩔쩔매는 꼴을 보니 분명 시장에 개발자가 귀해지고 있다. 더군다나 쓸만한 개발자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은 그렇게 개발자들이 귀해지고 있는데도 개발자의 몸값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는거다. 이런 비유가 어떨지 모르지만 만약 금이나 기름이 이렇게 귀해지고 있다면 당장 가격이 폭등했을거같다. 그런데 어째서 개발자의 몸값은 오르지 않는걸까?
개발자의 몸값을 올려 달라고 하는것이 터무니 없는 가격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다. 단지 정통부에서 만든 기술등급별 단가만이라도 지켜 달라는거다. 말하자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할인 없이 그대로 받아 보자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어디에도 정통부단가를 그대로 주는 프로젝트는 없다.
개발자의 몸값이 싸니까 개발자들은 자꾸 이 바닦을 떠나서 결국 유능한 개발자들의 숫자는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개발자들의 몸값이 싸니까 이렇게 한번 만들어 봤다 아니면 저렇게 엎어서 만들어 본다. 치밀한 기획보다는 그냥 한번 만들어 보고 써보고로 가다 보니 솔루션을 들고 들어가도 이리 저리 누더기로 만들어 버리기 일쑤다.
대표님은 개발자들이 점점 귀해져서 결국 그 값어치가 올라갈것이라고 종종 말씀 하시지만 지금 상황을 봐서는 과연 그렇게 될까 싶은 생각이 든다.(물론 현재 수온이 99도라서 아직 끓고 있지는 않지만 곧 끓어 넘칠지는 모르는 일이다.) 개발자들이 정통부 단가를 그대로 인정 받을 수 있는 날이 언제나 올까 실력이 더 뛰어난 개발자는 정통부 단가를 더 주고서라도 모셔 오려는 날은 또 언제나 올까? 과연 오기는 올까? 일단 이번 정권에선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인것 같다.
개발자들이 대우 받는 사회 그래서 10년전 처럼 주변에 휼룡한 개발자들이 득시글 득시글 거리는 꼴을 꼭 한번 더 보고 싶은 내 희망이 헛되이 끝나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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