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도서]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초하류 2010. 9. 28. 09:22
어릴적 부모님은 판사가 되라 의사가 되라고 하셨지만 돌이켜 보면 나는 노동자 부모님을 통해서 철저하게 노동자의 삶을 대비하도록 키워졌다.

용돈중 절반은 언제나 저금하도록 가르치셨고 그렇게 모은 용돈이 모였을때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게 함으로써 물건은 사고 싶을때 사는것이 아니라 살 준비가 끝났을때 살 수 있을때 가지는 것이란걸 가르치셨다. 주위 사람들을 도우고 주위 사람들과 나누라고 가르치셨다.

그덕에 나는 많지 않은 벌이에도 나름대로 삶을 꾸려갈 수 있는것 같다. 김규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좌파적이라고 평가 받지만 예수에서 출발하여 마르크스로 보완하였다는 그의 생각은 너무 급진적이지도 너무 과격하지도 않은 그저 상식적인 이야기들이었다.

많이 생산하고 모두가 많이 가지기 위해 무한한 경쟁을 강요하는 신자본주의에 맞서기 위해서는 너무 많이 가진것을 살피는것이 일반화 된 사회가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을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지금 사회가 지나치게 정글화 되어 있다는점에서 이미 우리의 스텐스가 경쟁에 대해서 너무나 너그러운것이 아닐까

스스로 이야기 하고 그 이야기하는 것을 삶에서 실천하고 그 삶을 기반으로 이야기 하는 김규항의 이야기는 틀림없이 특별한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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