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만화] 진격의 거인

초하류 2011. 7. 10. 22:02
참으로 오랜만에 새로 눈에 들어오는 작품을 발견했다. 새로운 작품을 만났다는 기쁨과 함께 이제 우리나라에서 정발 4권이 나온 상황에서 떡밥 수준이 거의 에반게리온에 필적하는것 같아 한권 한권 기다리기 무척 힘들것 같다는 걱정도 함께. 하지만 좋은 작품을 이렇게 기다리며 보는것도 지나보면 두고 두고 이야기하는 추억이 되는고로 딱히 단점이라고만은 하기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에반게리온이 제아무리 거대로벗물의 탈을 쓰고 특촬물의 편집기법을 동원하고 인류보완계획이네 제례네 떡밥을 깔아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만화에 공감하는것은 역대 최악의 찌질 주인공 캐릭터라고 할수 있는 신지의 답답한 모습이 사회라는 냉혹한 공간에 내동댕이쳐진 우리들 보통 사람들과 오버랩되는것을 막을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격의 거인은 왠지 에반게리온과 닮은듯하지만 조금 더 잔혹하고 극단적인 묘사로 냉혹한 사회를 비틀어간다.

실제로 인간과 같은 존재이지만 외향으로 보기에는 괴물이나 로벗으로 보이는 사도들과는 달리 진격의 거인에서 인류를 습격하는 거인들은 그 거대함과 몇가지 특이점을 빼고는 인간과 외향적으로 동일하다. 그런 거인들이 무심한 얼굴로 조그마한 인류를 꼭 쥐고 산채로 머리를 깨물어 먹는 모습은 에반게리온의 사도들이 동경 제2 신도시를 쑥밭으로 만드는것 보다 훨씬 직접적인 충격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거인의 약점부위인 뒷덜미에서 거대화된 주인공이 분리되어 나오는 장면은 에반게리온이 싱크로를 위해 접속하는 부위가 같은곳이고 심지어 거대화된 주인공의 거인은 모습마저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모습이 얼핏 보일만큼 에반게리온의 영향인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단행본 중간 중간 소개되는 이 만화의 세계관이나 장치들의 세밀한 설정은 이 만화가 얼마나 철저한 사전 작업과 치밀하게 준비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그와는 반대로 무슨 동호인들이 아무렇게나 휘갈긴 습작스러운 작화는 깔끔한 만화체가 아니면 작품을 감상할수 없는 일부 까다로운 독자들이 이 만화를 즐기는데 커다란 방해요소로 작용할만 하다.

하지만 이니셜D나 기생수 같이 거칠거나 때로는 등장인물들을 구분하기 힘든 작화의 만화도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전례로 볼때 진격의 거인이 깔끔하지 못한 작화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것 같다. 그리고 작화가 군데 군데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무성의한 컷도 있지만(거의 멋지다 마사루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이랄까?) 사람을 잡아 먹는 거인의 표정이나 액션씬등에서 보여주는 인상적인 표정 연출과 비례를 무시하는듯 과장된 액션씬은 다른 만화에서 찾아 보기 힘든 개성이 엿보여서 무조건적으로 작화가 떨어진다고 하기도 어려운 면이 있다.

진격의 거인은 이미 일본에서도 높이 평가 받고 있고 지금까지 보여준 작품성만 유지시켜 나간다면 큰 획을 그을만한 작품이 될수 있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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