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후손에게 빌려 쓰는 자연

초하류 2011. 9. 21. 15:27
별스런 환경주의자는 아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어릴적 놀던 깨끗한 냇물이 그립고 자꾸만 보기 힘들어지는 노을도 별빛도 안타까운 일반적인 대한민국 30대 후반 직장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는 환경을 보호 하고 싶어서 2008년부터 머그컵을 써왔다. 아마 그 후에 내가 쓴 종이컵을 모두 합해도 50개도 안될꺼라고 확신한다. 어쩌다 고객사에서 뽑아주는 커피 마신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가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조금 더 환경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전부터 세제를 쓰지 않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세수, 샤워, 머리감기 등을 할때 비누나 샴푸를 쓰지 않고 물로만 씻고 있다는 뜻이다. 첨에는 좀 찝찝 하기도 하고 몸에 냄새가 나는거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하루 종일 깨끗한 사무실에 앉아서 키보드나 또닥 거리는 내 몸이 더러워지면 얼마나 더러워질것이며 하루에 한번씩 샤워 하는데 냄새가 쌓이면 얼마나 쌓일까 싶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물로만 샤워를 하니 오히려 몸 구석 구석을 좀 더 잘 씻게 된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도 비누칠 한다고 틀고 행군다고 틀고 하던 물 사용량이 줄어든것 같고 하수로 내려 보내는 물이 세제로 더렵혀 지지 않아서 기분도 훨씬 좋다.

물론 늘 세제를 안쓰거나 하지는 못할꺼다. 어쩌다 머리에 왁스를 바른다던지(별로 없는 머리칼이지만) 간단한 작업등을 하다 손에 기름때가 묻으면 비누를 사용해야 할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물로만 씻기로 했다.

내가 하는 작은 실천이 내 아이가 살아갈 자연을 보호 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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