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나는 PM이다. - 5. 모든 프로젝트는 기적이 필요하다

초하류 2012. 1. 19. 19:44
PM으로 처음 입사했을때 팀장님은 3명의 PM과 회식하면서 PM으로써 어떤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어 보셨다. 한명은 노력, 한명은 인내심 하지만 내 대답은 운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도 프로젝트에서 운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에게도 항상 프로젝트는 기적이 일어 나야 끝이 난다고 이야기 하고 다닌다.

물론 내 애기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이 많이 있을것이다. 그 반론들은 대부분 일리가 있다. 하지만 나는 프로젝트에 운이 중요하다는 내 지론을 꺽을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프로젝트를 잘 수행하는데 많은 부분은 고객의 성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같은 산출물이나 보고에도 고객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어떤 고객은 PM의 성향에 잘 맞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자신과 잘 맞는 고객과 만나면 프로젝트는 훨씬 수월하게 풀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수행할 PM은 고객이 자신과 잘 맞는지 여부를 고를 수 없다. 단지 운에 맞길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나와 잘 맞는 고객을 많이 만나는 것은 단지 운에만 맞길 일은 아니다.

목수는 구부러진 못을 기도로 펴지 않는다라는 격언이 있다. 진인사를 한 후에야 대천명에 의미가 있고 로또 당첨도 일단 로또를 사고 나서 바랄 수 있는 요행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와 잘 맞는 고객을 만날 운이 높아지는 방법도 있는 걸까?

첫번째 스스로 유능해 진다.
고객들은 여러가지 성향이 있다. 문서를 까다롭게 보는 고객, 무조건 가격이 싼 제품을 좋아 하는 고객, 철야 많이 하면 좋아 하는 고객.. 하지만 그런 모든 고객들이 공통적으로 좋아 하는 PM이 있다. 그것은 유능한 PM이다. 아무리 프로젝트를 많이 하는 고객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PM이 업인 사람보다는 많이 할 수 없는 법. 프로젝트 진행중에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차근 차근 집어 주고 해결해 주는 PM을 싫어할 고객은 없다. 결국 업무대 업무로 만난 사람들끼리 가장 필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이 진행 하는 프로젝트를 꽤 뚫을 능력이 생기면 고객은 결국 나와 맞춰진다.

두번째 자신을 넓게 만든다.
업무로 만나더라도 결국 그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대 사람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다면 프로젝트를 대하는 고객의 자세도 틀려진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려는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중 누가 프로젝트를 진행 하는데 도움이 될까? 그렇기 때문에 고객과 빨리 친해 지는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고객에게 아부를 하라거나 굽신거리라는 것이 아니다. 업무 이외에 같이 차를 한잔 마시더라도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PM 자신이 다양한 주제의 대화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상식이나 관심 범위를 넓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학위를 따거나 시험을 치기 위한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 여러가지 주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피자 도우처럼 그렇게 두껍진 않지만 결코 구멍이 나거나 하지는 않는 넓이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고객이나 프로젝트팀원들 앞에서 행동거지를 조심한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PM은 프로젝트 전체를 책임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팀원이나 고객이 보기에 믿음을 주는것이 필요하다.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고 있어서 모두 힘들때 PM도 같이 짜증을 내고 있으면 그 프로젝트는 누가 봐도 위태해 보인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라도 PM이 침착하게 행동 하고 있고 여유를 잃지 않으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얼굴을 찡그리고 있거나 한숨을 쉬거나 좀 과격하게는 회의 같다오면서 다이어리를 책상에 던지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행동들은 프로젝트 전체 분위기에 알게 모르게 계속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조금 더 참고 조금 더 웃고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힘들어 하는 팀원들도 고의든 그렇지 않던 까다롭게 굴던 고객도 조금씩은 변한다. 그리고 그런 조금씩의 변화가 프로젝트 완료 싯점에 다다르면 크게 영향을 끼친다. 

저 PM은 같이 프로젝트 진행 하면 프로젝트가 잘 끝날것 같다라는 믿음을 주는것은 이런 저런 작은 실천에서 부터 비롯 된다는 사실을 명심 한다면 운에 의해서 많은 부분 좌우되는 프로젝트라는 불확실성에서 자신이 승리할 확률을 높여 나갈 수 있을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실제 프로젝트가 진행 되는 상황을 가정해서  PM일의 실전을 체크해 보도록 하자(여기서 PM은 PM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PM 기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