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스티브잡스가 소개 했다면 아이폰 4S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달라졌을까요?

초하류 2011. 10. 7. 22:22
아이폰4S 발표 직 후 엄청난 실망과 비난 여론에 휩싸였습니다. 이제까지 루머로 떠돌던 아이폰5에 대한 디자인과 기능을 바라던 많은 사용자들은 동일한 디자인과 아이폰4S로 명명된 이 기계에 도저히 만족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스티브잡스가 직접 아이폰4S를 소개 했다면 대중의 인식이 달라졌을까요? 쿡에 이어 각 섹션마다 등장한 사람들이 설명해서 사람들을 실망시킨 이 기계를 단지 소개하는 사람만 스티브잡스로 바꾼다고 해서 과연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질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서 그렇다 아니다를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기엔 스티브잡스가  직접 발표 했다면 이번 발표와 구성면에서 완전히 달랐을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제까지 스티브잡스는 신제품을 발표할때 그 제품을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부각시켰습니다. 얇은 서류봉투에서 꺼내는 맥북에어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번 아이폰4S에서 대중에게 가장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부분은 어딜까요? 분명한것은 이번 발표에서 보여준것 같이 더 빨라진 CPU나 더 정밀해진 카메라 그리고 이미 귀가 아프게 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보고 있는 IOS5의 세부적인 기능은 아니었을꺼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아이폰4S에서 가장 매력적인 기능은 바로 siri라고 생각됩니다. 단지 단어를 익식하던 이제까지 기계들과 달리 문장을 이해 한다는 컨셉인 이 siri는 영어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어쨌거나 그야말로 혁신적인 기능입니다.


(1분 28초 경부터 SIRI 소개)

만약 잡스가 이렇게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다면 어떨까요? 잡스는 발표장소에 위치한 소파에 사용자들을 등지고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엔 영화가 상영중이죠. 영화는 픽사의 알록 달록 예쁜 애니메이션이 적당하겠죠. 그리고 발표가 시작되면 잡스는 아이폰4S를 들어 올리고 이렇게 말하는겁니다. 10시 20분에 토이스토리 3를 볼테니까 일정에 입력시켜 줘. 그러면 아이폰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 시간에는 애플 신제품 키노트가 있습니다. 그래도 일정을 입력 할까요? 아니 당장 키노트를 시작해야지[관객들 일제히 환호]

뭐 이런식이 아닐찌라도 어쨌거나 SIRI를 이번 발표회 보다는 훨씬 중요한 부분으로 언급했을것입니다. 듀얼코어 CPU를 넣거나 풀HD와 흔들림 방지 기능이 추가된 카메라를 만드는데 기술파트가 무척 고생을 했을 것이고 결국 아이폰의 품질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하겠지만 이미 타사에서 스펙으로 구현된 것을 뒷북치는 모양세이기 때문에 이런것은 결국 사용자들이 실제로 써보면서 느낄수 있는것이지 한번의 설명회로 전달 되기는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당분간 잡스가 그려 놓은 큰 그림안에서 움직일것이지만 거세게 추격하는 여러 경쟁자들과 스스로 혁신하기에 버겁도록 올려 놓은 완성도 두가지와 싸워 이겨야 합니다. 잡스라는 카리스마가 사라진 애플이 그 과정을 과연 어떻게 이겨 나갈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모쪼록 애플의 힘이 단지 잡스 한명의 천재성에서 비롯된것만은 아니란것을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