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 LG가 안드로이드에 버금가는 운영체제를 만들 수 있을까?

초하류 2011. 8. 23. 15:33
http://kr.finance.yahoo.com/news/view?aid=2011082215584954925&cate=1000

지식경제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른바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성과 LG가 안드로이드에 버금가는 운영체제를 개발한다고 한다.

지식경제부의 WBS는 소프트웨어중 세계 최고 제품을 개발 한다는 야리꾸리한 취지의 프로젝트인데 뭐 그거야 어찌됐건 그 프로젝트중에 모바일 OS 개발이 있는 모양이고 그걸 삼성과 LG가 개발 한다는 모양세다.

그럼 이 프로젝트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왜?

잠시만 추론해 보면 간단하게 알 수 있다.

1. OS를 만들 능력이 있나?

모바일 OS를 만든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 대해 지극히 깊은 이해와 경험이 필요하며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 하는 일이다. 왠만한 고수 100명 보다는 완전한 구루 1명이 필요한 일인 것이다.

그렇다면 삼성과 LG에 그만한 능력을 가진 인력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없을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삼성과 LG는 그런일을 중요하게 생각해온 회사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그쪽의 인재를 확보하는데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2. OS에 대한 안목은 있나?

삼성은 안드로이드 프로토타입을 들고온 개발자들을 차버렸고 LG는 안드로이드폰에 대해 전략적 제휴를 하자는 구글을 차버린 경험이 있다. 이들은 누군가 지금 자신들이 만들려고 하는것을 만들었어도 혹은 만든것을 적용시키려고 하더라도 그것을 알아볼 눈이 없다는게 더욱 문제다. 이 문제의 더 심각한 점은 그런 결정사항을 하는 윗선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고 처음의 실수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즉 이 OS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그게 뭔지 어떤게 좋은건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혹시나 고수가 있어서 만들었다 하더라고 그 고수가 만든것을 선택 할 가능성이 적어 진다는 거다.

4. OS를 만들면 써줄 그룹이 있나?

PC 운영체제는 MS가 전세계적으로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맥OS나 리눅스가 있지만 소수다. 모바일은 어떤가 애플의 IOS가 가장 진보되어 있다고 평가 받고 있고 안드로이드가 그 뒤를 바짝 뒤쫗아 가고 있다. 노키아의 여러 시도는 실패로 판명됐고 노키아가 선택한 차선은 MS의 윈도우폰 7을 주력 운영체제로 채택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것은 이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강자가 있고 그 PC OS 개발에 온갖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MS가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유럽과 중국등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던 노키아의 심비안이나 마고가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시장에서 밀려나 버렸다는 것이다.

하드웨어 제조사나 고객이나 이미 넘처나는 IOS 와 안드로이드 이외에 윈도우폰도 선택지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타난다 한들 누가 써줄것이며 써줄 사람도 찾기 힘든 솔루션이 세계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까?

5. 월드 베스트 돈이 모자라서 못 만들었나?

지금 삼성과 LG는 세계 최고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나랏돈으로 만드는 사업에 참여했다. 사실 세계 최고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만들지 못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이 5번 이다.

모바일 운영체제가 돈이 된다는것은 삼성도 LG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것이다. 두 회사 모두 피처폰 시기엔 세계적으로 잘 나가다 우습게본 스마트폰 직격탄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니까

삼성이 LG가 세계 최고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는데 이제까지 돈이 없어서 못하고 있었던걸까?
삼성이나 LG의 스마트폰에 탑제된 안드로이드는 소위 발적화라고 해서 소프트웨어적인 완성도가 떨어져서 하드웨어가 가진 성능을 증폭은 커녕 깍아 먹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만들어진 OS 최적화에도 역량이 미치지 못한 이들이 돈이 모자라고 나라의 지원이 없어서 OS를 못만들었을까? 아마 만들 수 있었다면 벌써 만들었을것이다. 그런데 왜 거기다가 돈을 더 대줄까?

세계 최고 솔루션을 위해서 나라가 할 일

세계 최고 솔루션이 있으면 좋다. 나라도 좋고 IT 밥 먹고 사는 나도 좋고 그 회사도 좋다. 다 좋은 일이지만 그게 과연 나라에서 돈 대주고 정책적으로 밀어 주는게 능사일까?

돈보다 중요한것은 환경이다. 단발성 돈 얼마 대주는거 해봐야 사업의 영속성에 전혀 도움이 안됀다.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이런 국가 연구과제 달랑 따다가 대충 만들어서 돈따먹고 땡이다. 거기에 사활을 거는 회사? 없다.

 세계 최고 솔루션을 만들려면 나라에서 솔루션을 사용해야 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커스터마이징 덜 하고 솔루션을 써야 된다. 솔루션피 처줘야 한다.

예를 들면 국가 기관에서 IT 프로젝트는 2개월 이상 잡지마라. 그냥 제품 가진거 가져다가 설치하고 기본적인 연동만 하고 끝내야 한다. 3개월이면 연동 시스템 확인해서 솔루션 앉히고  테스트 하고 안정화 작업 하면 끝이다. 그러면 지금처럼 SI로 대충 원하는거 얼기설기 생쑈를 하면서 날밤 세서 만들고 이년 지나면 다 엎고 새로 만들고 안한다. 그리고 다들 솔루션 완성도에 목슴걸게 된다. 그렇게 실제로 필드에서 철저하게 단련될때 세계 최고 솔루션이 나올 수 있는거다. 세계 최고 솔루션은 책상에서 뚝딱뚝딱 기획해서 그냥 만들어서 되는게 절대 네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현 정부만 생색내는 전시 행정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WBS 딱 좋다. 딱 돈 주고 결과 나오고 서로 자화자찬 하면서 홍보 하고 끝이다. 그 이후에 정말 월드베스트가 되는지 아니면 꼭 세계 최고가 아니라도 실제로 활용되는지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것이다. 그냥 사진 찍기 위한 돈지랄인거다.

IT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정보통신부 없에 버리고 나라에서 가장 큰 돈은 강에다 시멘트 처바르는데 쓰면서 월드 베스트 솔루션? 지랄도 풍년이다라는 뜬금없는 짧은 문장이 바람에 스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