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 가격 경쟁력의 비밀은?

초하류 2011. 3. 11. 13:50
애플의 아이패드2가 발매 되었고 경쟁자들은 허둥대고 있다. 성능은 따라 잡으면 된다. 응용프로그램이 부족하면 체워 넣으면 된다라고 생각했지만 복병은 의외의 장소에서 나타났다. 그것은 가격이다.

아이패드2는 아이패드1보다 진보된 성능과 디자인을 전작과 같은 가격으로 등장했다. 애플 제품이 같은 성능의 IBM 호환PC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다는 종래의 선입견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애플이 작년 아이패드1으로 보여준 퍼포먼스를 따자 잡기 위해서 경쟁사들이 부지런히 따라왔지만 가격이라는 면에 신경을 썼던 경쟁자는 한명도 없어 보인다.

애플의 이런 가격경쟁력은 어디서 온것일까? 사실 애플은 정교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전략을 한번도 버린적이 없다. IBM 호환 PC에 비해 보급률에서 뒤지자 생산 규모에서 뒤지는 애플은 같은 부품을 만들어도 늘 IBM 호환 PC 보다 가격이 비쌀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가격경쟁력을 따라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최적화에 매달려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애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셈이었다. IBM 호환 PC 보다 낮은 클럭수의 CPU에서도 더 높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면 규모로 만든 가격 경쟁력에 맞서 싸울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싸움에서 얻은 애플의 노하우는 이른바 스마트폰과 타블렛 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완전히 발휘하기 시작했다.

OS를 만들 수 있을정도로 강력한 소프트웨어 파워와 그 소프트웨어와 혼연일체된 하드웨어 설계 그리고 먼저 장악한 시장을 바탕으로 핵심부품을 대량 발주해서 단가를 낮추고 자체 공장없이 외주로 생산하면서 각종 고정비를 줄였다. 그에 비해 경쟁자들은 이제까지 IBM 호환PC라는 하나의 깃발로 통일되어 있던 하드웨어 표준이 보드 기반의 철저한 각개전투 시스템으로 변한것에 대해 전혀 대응하지 못했고 제품의 완성도도 가격도 애플의 그것을 따라잡지 못하고 허덕거리고 있다.

아이패드를 직접 사용하고 있지만 이제까지 사용한 어떤 파워플한 컴퓨터도 아이패드 보다 매끄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준적은 없었다. 이미 거기에 어떤 CPU가 들어가고 얼마의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는가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과연 이것보다 저렴하면서 더 성능 좋은 제품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것은 무리가 아니다.

이제 애플이 절치부심하며 닦아온 주특기가 메인스트림의 핵심화두로 떠오른 지금. 이제까지 애플이 장악한 이른바 앱생태계만 쫒아 가기에도 버겁던 경쟁자들에게 가격이라는 또 한번의 시련은 애플과의 거리를 시쳇말로 넘을수 없는 사차원의 벽처럼 느끼게 만들지도 모른다.

애플의 이런 시장장악력이 이제 시작인것인지 아니면 단지 새로운 조류에 미처 적응하지 못해서 헤매고 있는 경쟁자들이 가드를 올릴 수 있을때까지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분명한것은 지금 애플이 경쟁자들과 비교해 볼 때 이제까지 자신들이 불리했던것 보다 훨씬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