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노키아와 MS의 결합이 불러 일으킬 시너지는?

초하류 2011. 2. 13. 17:40

불타는 플랫폼위에 서있다는 긴급한 메세지를 타전한 노키아의 새 CEO가 예고한 강력한 변화가 발표되었다. 윈도우폰을 노키아의 주력폰으로 채택한다는 것을 핵심으로 검색은 MS의 bing, 노키아의 map은 Window 의 맵서비스 코어로 Nokia marketplace와 WindowsPhone marketplace와 통합이라는 거의 합병수준의 발표였다.

노키아는 사실 리눅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이번 발표전에 하이엔드용 운영체제로 개발하던 미고도 리눅스기반으로 스마트폰에서 PC에서 사용하는 리눅스 프로그램들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원활한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불러 일으켰던것도 사실이다.

개인용 PC 판매량을 스마트폰이 앞질렀다는 기사가 나오는 이때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조류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노키아와 MS가 손을 잡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MS로서는 손해 볼것이 없어 보인다. 이제 copy&paste가 구현되는 수준인 윈도우 모바일은 아이폰과 차별화된 UI를 기반으로 MS의 텃밭인 오피스웨어와의 연동과 XBOX Live를 통한 게임이라는 킬러 컨텐츠를 바탕으로 안드로이드를 위협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직까지 시장에서 이렇다할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윈도우 모바일의 완성도라는 측면도 있지만 스넵드레곤 1세대로 CPU에 제한을 걸어버린탓에 최근 쏟아져 나오는 안드로이드폰들과 아이폰4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했던 점도 크다. 하지만 이번 노키아와의 전면적인 결합을 통해 스넵드레콘2나 허밍버드 테크라2등의 최신 하드웨어에 최적화가 된다면 의외의 결과를 불러 일으킬 지도 모른다. 예초에 MS는 타사가 개발한 신기술과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야금야금 먹어들어가다 결국 1위로 올라서는 전략에서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어쩌면 MS가 이제까지 느적거린것은 의도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노키아로서는 그야말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배수의 진을 친 형국이다. 절치부심 밀어 붙이던 심비안을 버리고 야심차게 준비하던 마고를 사장시킨체 MS의 머리를 빌려 와서 기존의 하드웨어적인 노하우를 통해 윈윈을 하겠다는 전략이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협조가 생명인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통해 하드웨어 제조사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불협화음을 어떻게 비켜서 차별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에서 부터 과연 MS가 모바일 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굳혀 버린 애플과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뛰어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것인가 하는 정말 원초적인 질문에 이르기까지 이전의 최고 자리에 다시 오르는것은 차지하고라도 지금의 위치를 지키는것 조차 불투명하다.

MS는 서버급 컴퓨터에서 개인용 PC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패러다임을 쫓아가지 못한 IBM을 딛고 전 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에 대해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확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그랬던것 처럼 애플이 펼치고 구글이 따라간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이라는 더 급격한 패러다임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노키아 역시 심비안이라는 자신의 운영체제를 통해 이룩한 성취에 도취되어 애플과 구글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시대적 변화의 물결을 좌시하다 계속되는 점유율 하락과 함께 회사의 명운마저 흔들리고 있다.

로마가 망한것 처럼 하늘아래 영원한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MS도 노키아도 최고의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을것 같은 세월이 있었지만 그 시간은 너무나 빠르고 갑작스럽게 찾아왔고 이제 이 두 공룡은 필사적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과연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그리고 블랙베리라는 기존 운영체제 이외에 또 다른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필요로 할것인가, 혹은 기존 스마트폰 운영체제들이 제공한 여러가지 사용자 경험들을 뛰어 넘는 무엇인가를 MS와 노키아가 제공해 줄 수 있을것인가

서로에 대한 무한경쟁을 벌여야 하는 각 진영들은 피가 마르는 접전을 치뤄야 할것이다. 과연 MS와 노키아라는 공룡들이 힘을 합친 이 도전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불러 일으킬것인가? 한 평생을 살아 가면서 다시 보지 못할 빅매치를 흥미진지하게 지켜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