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구명난 KOSA의 IT기술자 경력관리 시스템

초하류 2010. 12. 13. 12:56
지난주 목요일 KOSA에서 관리하고 있는 IT기술자 경력관리 시스템 덕분에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혹시 비슷한 혼란을 다른 IT인력도 겪을까 걱정되어 글로 남긴다. IT기술자 경력관리 시스템이라는 조금 어이 없는 시스템이 도입되었고 IT인력들의 경력을 관리해준답시고 이제까지 다녔던 회사 다 찾아 다니면서 서류 때러 다니고 망한 회사 사장 찾아 다니게 만들고 난리를 치더니 이제 공공기관에서는 거의 제출하는 공식적인 서류로 자리잡는 중이다.

나 역시 IT구축 프로젝트를 하는 인원이라 필요에 따라 경력증을 발급 받았는데 KOSA에서 발급해준 기슬등급에는 2007년 7월 5일에 고급을 취득한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제 3년이 지났으니 당연히 특급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영업팀에서 내 이력을 특급으로 넣었고 지난주 목요일날 서류를 출력 하는데 문제가 발생 했다. 12월 8일까지 경력을 넣었는데 여전히 기술등급은 고급이었다. 이상해서 전화를 해서 문의하자 청천벽력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여기 시스템에 입력된 날짜가 4XXX일인데 아직 12년이 안돼서 고급이다. 뭐가 잘못돼었는지는 알아 보겠지만 날짜가 모자르니 결국 특급이 되기는 어려울것 같다"

어이가 없어진 나는 증명서와 내 기본 페이지에 표시된 고급기술자 취득일자를 가지고 따지자 확인해 본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30분 후 쯤에 다시 전화가 왔는데 시스템상으로 오류가 있어서 고급이 나갔지만 어쨌거나 내 업무일자가 12년이 안돼어서 특급을 발급해 줄 수는 없고 등록 하는데 든 오천원과 일년 년간회원으로 등록 시켜 주겠다라는 대책을 들고 나왔다.

고급과 특급의 인력 단가 같은 이야기는 차치하고라도 자신들이 발급한 기술등급이라는 공문서가 잘못된것에 대해서 이렇게 안일하게 대응하는것에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당신하고는 이야기가 안돼겠으니 더 윗선 누구라도 연결 시켜 달라고 했더니 누구와 통화할 수 있을지 확인후 다시 전화 주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30분후 쯤.. 모부장에게 전화를 돌려주겠다며 전화가 왔다. 그런데.. 돌려 주겠다는 전화가 통화가 아무리 가도 받지 않더니 급기야 다른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모 부장님 안게세요?"

지금 잠깐 자리를 비우셨단다. 뚜껑이 열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모최고위원 자리로 다시 돌려주세요"

돌려 준다는 사람이 자리에 없는게 말이 되냐고 따지자 무슨 칸막이가 높고 시끄럽고 사람이 있는줄 알기 힘들다느니.. 말도 안돼는 변명이 늘어진 후 다시 연결이 되었다.

부장이라는 분이 전화를 받더니

"법령 해석에서 날짜가 조금 어긋난 부분이 있다. 그런데 그 어긋난 부분 때문에 등급이 낮게 나오신 분들은 바로 조취를 해 드렸는데 어긋난 부분때문에 일찍 등급이 올라가신 분들은 그 등급을 인정해 드리고 대신 다음 등급 승급 일자를 조정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개별적인 연락을 드렸는데 귀하는 빠진것 같다 죄송하다."

어리가 없는 내용이었다. 법령이 바뀐게 KOSA홈페이지에 공지도 되지 않았고 그정도 사태면 사실 엄청난 문제가 일어난것인데 개별적인 연락으로 조취되었다는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업은 진행 해야 하기에 등록시 너무 짧아 빼 놓았던 경력 하나를 체워서 일단 특급으로 만들고 회사의 서류는 통과를 시켰다.

국가 공인으로 IT기술자의 등급을 관리 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KOSA의 시스템이 날짜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해서 잘못된 등급표를 발급하고 거기에 대해서 했는지 않했는지도 모르는 개인연락을 통해서 조취했다는 이야기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전체적인 정황을 봤을때 법령해석이 변경 된것이라고 했지만 시스템에 날짜 계산 로직이 문제가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큰일에 전체적인 공지 하나 없이 개인적인 공지로 일을 처리 할 수 있단 말인가.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 내부에서 쉬쉬하고 넘어간것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지 않은가.

나의 경우에는 그나마 차이가 적게 나고 미처 등록 하지 않는 경력도 있었기에 넘어갈 수 있었지만 만약 이도 저도 안돼서 특급이라고 말한 내 경력이 고급으로 발급 되었다면 회사에서 내가 받을 피해와 회사가 고객사에게 받을 피해는 엄청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위험은 지금 IT경력에 대해 KOSA의 서류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 지고 있는 지금 추세에 IT 회사와 인력들에게 적지 않은 위험이 될 수 있다.

만약 KOSA에서 프로그램상 발급일자가 잘못되었다면 지금이라도 전체적으로 공지 하고 기술등급 일자에 있을수 있는 오류를 정정하거나 확인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공식화 하는것이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길일 것이다.

너무 길어서 못 읽는 분들을 위한 세줄정리

1. KOSA의 IT기술등급 취득일자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
2.KOSA에서 비공식적으로 처리하고 있음
3. 자신이 등급이 올라가는 기간에 아다리 잘못되면 골로 가는 수가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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