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혹은 그 이전의 민주노동당은 철저하게 아웃사이더 철저하게 그들만의 리그였다. 시대가 변해도 그들의 구호는 변하지 않고 그들의 운동방법도 변하지 않았다.
그 입에서 바라는 말은 항상 민중이었지만 이미 변해버린 민중에게로 돌아오지 않았고 이미 변해가는 민중에게 맞춰가려 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지나버린 그때 그들이 하려고 했던 일을 계속 하고 싶고 이미 지나버린 그때도 동지였던 자들을 굳게 지켜 서로의 대오를 무너 뜨리지 않는데 최선을 다했다.
한때 반짝 자신들의 빗장을 열고 문호를 개방하면서 외부 인사들을 받아 들이고 탈당했던 이른바 간판 정치인과 힘을 합치면서 통합진보당으로 거듭나는가 했지만 역시 그들은 마치 자신들의 개체수를 스스로 유지하기 위해 절벽 아래로 무리 지어 뛰어 내리는 래밍들 처럼 민중들이 이해 할 수 없는 자기변론과 투쟁을 거듭하더니 결국 순혈만을 남기고 모두를 잘라버린체 다시 시작한다며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몸으로 출발선에 섰다.
통합진보당이 진정 원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이제 나는 정확하게 알기 힘들지만 분명한것은 그들이 말하는 민중의 삶이 내가 생각하는 민중의 삶과 같을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말하는 민중의 삶에 대한 개선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얻어진다는 것이다.
좌파적인 진보정당은 정당정치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본주의라는 우측으로 기울어짐이 필연적인 사회에서 그나마 우리의 삶을 공동체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좌측으로 세상의 균형을 맞추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만이 옳다는 자긍심은 좋다 치더라도 지향하는것이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는 결국 그들 스스로를 유지해 나가기 어려워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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