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대중에 노출된 사람들을 볼때 대중은 무척 친근함을 느낀다. 매스컴등에 노출된 그 사람을 무척 자주 봐왔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흔히 말하는 안면이 익은 까닭이다. 하지만 매스컴이나 언론에 노출되는 그 사람은 실제의 그 사람일 가능성이 희박하다.
유시민은 인문학책 저자로, 100분토론 사회자로, 개혁당을 거쳐 노무현과 함께한 집권당의 권력실세로 그후 많은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인지도가 낮아졌고 이제는 정치일선에서 은퇴한 정치인으로 많은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이다.
지나치게 섬세하고 영민한 그의 두뇌는 포커페이스라는 필터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때로 지나치게 날카로워 보이고 공격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유시민은 활발한 팬덤과 그보다 훨씬 강력한 안티팬을 거느린 정치인이었다.
나는 유시민의 팬에 가까운 입장이었다. 그처럼 분노할수 있고 그 분노를 정책으로 정밀하게 입안할 수 있는 정치인이 내게는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정치인으로서 유시민은 은퇴하였다. 그리고 정치인을 은퇴하고 내놓은 어떻게 살것인가는 인간 유시민이 그 자신의 내밀한 부분부분을 이제 정치적 수사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종종 참을수 없는 분노를 느끼곤 하는데 어렵게 그 분노를 누르는데 성공하고 나면 지나치게 냉담해진다"라는 식의 자기반성과 책을 읽고 자신의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데서 오는 소박한 행복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는 절절한 사랑은 인간 유시민이 얼마나 정치적이지 않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정치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 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멘분 사회에 해독제로 쓰일책이라는 책 뒷편의 수사는 아마도 유시민이 쓰지 않았을것이다. 책에서 그는 자신의 반성 없는 힐링은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책은 정치인 유시민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그들이 사랑했던 정치인 유시민의 좀 더 내밀한 속살을 알 수 있게 하는데 의미가 있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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