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쿨한것은 멋진것이다. 연애를 하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도 쿨하게 떠나 보내야 한다. 가슴이 아프고 미련이 남아서 돌아 보고 잡은 손을 차마 놓지 못하는 사람은 쿨하지 못하다고 타박을 받는다.
언제부턴가 다른 사람을 보듬고 선의를 배푸는것을 선비질 한다고 공격을 받는다.
이 두가지 시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승자, 강자의 시선이라는 점이다.
쿨하게 나를 보내 달라고 하는 사람은 이미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거나 지금 사랑을 나누던 사람이 지겨워진 사람이다. 떠나는 그들은 아직 사랑이 끝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강자다. 왜 내가 떠나거나 다른 사랑을 할 수 없게 절척거리냐고 쿨하지 못하냐고 비난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때라도 같이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예의는 아니다. 한끼 밥을 같이 먹어도 내가 다 먹었다고 덜렁 자리를 뜨는 것은 예절에 어긋나는것처럼 같이 사랑을 나누었다면 내 감정뿐만이 아니고 상대방이 받아 들일때 까지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이 한 사랑에 대한 예의고 사람된 도리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지나치게 예의범절을 차리는 사람에게는 선비질 하지 말라는 비난이 쏟아 진다. 하지만 서로가 익명이고 눈앞에 직접 대면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인터넷에서는 상대방을 배려 하지 않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마구 행동하는 사람들이 더 에너제틱하다. 점잖게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 악다구니를 쓰면 점잖게 대응해서는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인터넷이란 에초에 그런 선비질로 만들어졌고 지탱되어 지던 공간이다. 지금처럼 자본이 쏟아져 들어오기전 인터넷은 어느곳이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에 의해 자료가 올라가고 정리되던 곳이다. 지금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초가 되고 있는 리눅스나 아파치 톰켓 같은 솔루션들도 다 그렇게 서로 예의를 지키고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이 공유한 프로그램들이다.
쿨하지 못한 사람이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아무렇게나 마구 놀 수 있는 공간에서 예의범절 차리자는 사람이 깝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 가는 곳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어느정도 선에서의 예의범절이 반듯이 필요하다. 그것이 세렝게티와 사람의 사회를 구분지어온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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