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그램 교수의 전기충격 실험과 물대포

1960년대에 예일대학에서 스탠리 밀그램교수라는 사람이 실행한 전기충격 실험이 있습니다. 실험은 간단합니다. 징벌에 의한 학습효과를 실험 한다고 사람들을 모집합니다. 그리고 가죽끈으로 묶은 학생이 단어 암기를 틀릴때 마다 전기충격을 주게 합니다. 만약 계속 틀린다면 15V씩 전압을 올리도록 하게 합니다. 학생은 전문배우로 전기충격을 받을때 마다 괴로워 하는 연기를 합니다.

사람들은 처음에 학생들이 전기충격으로 깜짝 깜짝 놀랄때는 웃기도 하다가 150V가 넘어가면 걱정하기도 하지만 연구를 위한것이니 괜찮다고 말하자 모두들 별다른 거부감 없이 전압을 올렸고 참가자의 65%가 450V까지 전압을 올렸습니다.

이후 이 실험과 유사한 실험이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교수에 의해 행해졌는데 70명의 지원자중 감정적으로 성숙하고 안정되어 있고 정상적이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대학생 24명을 선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간수와 죄수 두 그룹으로 나누고 간수와 죄수 역활을 맡도록 했는데 6일만에 실험이 중단되었습니다. 너무 끔찍한 상황이 전개 되었던 탓인데 간수 역활을 맡은 몇몇 학생들은 죄수 역할의 학생들을 인간이하인것 처럼 가혹하게 대하기 시작했고 죄수 역할을 맡은 몇몇은 외부적으로 노예근성을 보이면서도 탈출과 복수를 꿈꾸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영국당국은 시위 진압을 위해 물대포 도입을 검토하였지만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도입을 취소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영국의 시위대가 평화롭고 조용한 시위대라서 그런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물대포가 도입되는 것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살수차로 물을 뿌린다는 것이 그렇게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서있어도 추운 대한민국의 날씨에 물대포를 시위대에게 발사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입니다. 지금 사고가 난것처럼 높은 수압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나라 경찰은 시위대의 수준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무장을 하고 있습니다. 전투경찰이라는 이름으로 군에 입대한 장정들을 차출하여 구성되어 있고 방패와 봉 투구등으로 경무장 되어 있습니다. 최류탄이나 최류액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살수차를 도입했습니다.

살수차 도입시 위험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을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운용상 지침이 마련되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지침들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차가운 11월 밤에 남자, 여자, 노인, 젊은이가 뒤섞인 시위대를 향해 규정보다 훨씬 높은것으로 보이는 물대포가 최류액이 섞인체로 사람들의 머리와 몸을 겨냥해서 직사되었습니다.

그 물대포를 겨냥하고 발사한 경찰들은 마치 밀그램 교수의 전기충격 실험에 참여했던 평범한 사람들처럼 시위대를 그냥 두면 폭도로 변한다. 사회를 위험하게 만든다는 윗사람들의 이야기를 위안 삼아 전압을 올리듯 수압을 올리고 최류액의 농도를 높여간것입니다.

이제 다시 묻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시위란 어떤것입니까. 시위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권리로서 보호 되고 존중받아야 할 의견피력의 방법입니까? 아니면 나라를 전복시킬 불순한 의도를 가진 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벌이는 일종의 게릴라전입니까?

우리나라 여당 수장인 김무성 대표와 우리나라 행정부의 수반이자 나라의 대표인 박근혜 대통령은 시위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게십니까

백색테러에 가깝게 당신들이 말한대로 처음부터 폭력적인 의도를 가지고 국민들을 겁박하고 실질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우익 시민단체들의 법범 행위 앞에서 침묵하던 당신들, 평화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을 불법적인 차벽으로 둘러싸고 불법 체증을 하면서 몰아 붙여 결국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게 만든 당신들이 시위대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건 변하지 않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국민은 누구나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자유민주주의공화국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