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엣지 러너는 일본이 얼마나 대단한 컨텐츠 강국이었는지를 확인시켜 줌과 동시에 어째서 예전의 명성을 지키지 못하고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인것 같습니다.
사이버펑크라는 장르의 발원은 필립K딕이 집필한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나 울리엄깁슨의 뉴로맨서이지만 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일본의 공각기동대나 총몽 같은 작품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발원한 서브컬처이지만 일본에서 증폭된 사이버펑크는 매트릭스라는 걸작 영화로 다시 한번 도약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라는 에니메이션이 발표 되었습니다. 인기 게임을 원작으로한 에니는 기존 사이버펑크 팬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저도 물론 재미있게 봤구요.. 하지만 뭐랄까요? 제게는 재미있었지만 블레이드러너나 공각기동대 매트릭스를 볼때의 그런 감동은 아니었습니다.
네트웍에 접속하고 인체를 개조 하고 접속한 가상을 실체화 하는 기술들과 그 기술들로 정신이 오염되거나 파괴되면서 일어 나는 이야기들..
더 강렬하고 극적인 스토리는 있었지만 기존의 사이버펑크적인 도식을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사이버펑크는 태생적으로 서브컬처입니다. 서브컬처는 메니악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 메니악한 매력이 아주 날카롭다면 다른 장르로 확장되거나 영향을 끼치게 되죠
하지만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개인적으로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것 같고 결국 일본이 만들어내는 컨텐츠는 기존에 자신들이 잘 하던 것을 심화할 뿐인거 같습니다.
매니악한 서브컬처를 더 깊이만 파고 든다면 대중적인 관심에서는 조금씩 멀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