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상식

스팟측광없는 카메라는 버려야 하나요?

초하류 2007. 4. 4. 11:59
스팟도 없는 거뜨리

카메라 동호회에 가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서로 자신이 쓰는 메이커가 좋고 다른 메이커는 이래서 안 좋다는 유치한 놀음인거 다 아시리라 본다.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니콩과 쾌논은 지구에서 안드로메다의 거리 만큼이나 유치짱뽕 찬란한 놀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양대산맥인데 서로를 씹는 말중에 니콩의 대표적인 멘트가 바로

'스팟측광도 없는 거뜨리' 되겠다

스팟측광 실제로 쾌논 디카는 보급형 딱지가 붙은 카메라에 이 스팟측광 기능이 빠져 있다. 그렇다면 쾌논 보급형에는 없고 중급기 이상에는 탑재되어 있는 이 스팟측광이란것은 비싼 카메라에만 장착될수 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뭔가 최신의 구현하기 힘든 기능인걸까? 그렇다면 어째서 다른 메이커의 카메라에는 스팟측광 기능이 거의 탑재되어 있고 심지어 똑딱이들도 스팟측광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걸까..

근데 측광이 머여요?

자 그렇다면 스팟측광이고 분할 측광이고 간에 측광이 뭔지를 한번 알아 보자. 측광이라함은 말그대로 빛을 측정한다는 말 되겠다. 그렇다면 측광은 왜 해야 하는걸까?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조절해야할 두가지가 있는데 바로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라는거 설마 모른다고 말한다면 그냥 Auto 놓고 찍으시면 되겠다. -이 글을 사뿐히 즈려밟고 나가버려 주시라- 어쨌건 측광이란 찍을 대상에 비치는 빛을 계산해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위한 이 두가지값의 적절한 조합을 계산해 내는 행위를 말한다는거다. 혹시 기억나시는가 TV 프로에서 이허리나 어이비같은 언니들이 광고사진이나 화보 촬영할때 꼭 등장하는 뭔가 스톱워치스러운것을 들고 있는 손을?

이게 바로 노출계란건데 이 뭔가 스톱워치스러운 기계로 셋팅한 조명에 대해 적절한 셔터스피드와 조리계값을 측정해 내는거란 말씀. 그렇다면 저런 프로들만 노출곈지 스톱워친지를 사서 측광하고 우리같은 막샷 찍사들은 측광을 안하느냐 설마.. 당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에는 바로 위에 사진같은 역활을 하는 노출계가 들어있다. 세상은 험하지만 이것은 믿어도 되는 일백프로 진실이다. 노출계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중에 자동 기능이 있는 카메라중 100% 탑재되어 있고 수동카메라가 있다면 한 90% 이상은 탑재되어 있다.(물론 수동카메라가 오래 되었다면 노출계가 고장나 있을 확률도 제법되고 베터리가 없는 경우는 더욱 비일비재하겠다.) 당신이 반셔터를 누르는 순간 카메라는 징징 거리며 렌즈 돌려서 촛점만 맞추는게 아니라 렌즈를 통해 들어 오는 빛을 측정(측광)하여 적절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값을 계산해 준다는거다.

자 그렇다면 캐논의 디카도 가끔 촛점으로 구라를 쳐서 그렇지 사진은 뽀샤시하게 잘 나오는걸 보면 측광이란걸 하는가 눈치 못체신분? 뭐 팔자려니 생각하고 계속 읽어 나가자 캐논 디카에는 스팟측광은 없지만 분활측광 기능이 들어 있다. 물론 대부분의 카메라들은 분할측광과 스팟측광 기능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뭐 스팟이 분할측광보다 구닥다리라고?

자 그렇다면 이 분할측광과 스팟측광이 어떻게 다른것일까? 렌즈를 통해서 들어오는 피사체에는 빛이 골고르 비치고 있는 아름다운 상황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도 있다. 커튼 그늘이 있는 창가나 태양을 등지고 서있는 이른바 역광상황에서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명암차가 심할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측광을 하긴 해야 하는데 어디를 할것인가가 문제로 대두 되는것이다.

분할측광 혹은 평균측광이란 방식은 이때 화면을 분할하여 그 분할된 각각의 영역을 따로 측광하여 그중에 적당한 평균값을 구해 내는 방식 되겠다. 어떻게 화면을 나누고 어디다 가중치를 두느냐 따위는 각 카메라 메이커 나름의 노하우되겠다. 스팟은? 말그대로 정해진 딱 한점에서만 측광하는 방식이지. 즉 분할측광은 뭔가 카메라에 정해진 로직안에서 뷰파인더 전체가 될수 있으면 다 나올 수 있는 값을 계산해 내는 것이라면 스팟측광이란 사진이야 나오건 말건 찍사가 원하는 한 부분에 대해서만 측광을 한다는 스토리 되겠다. 어 뭔가 이상하다는거 눈치 까셨는가?

그렇다 평균측광이 스팟측광보다 더 복잡하고 더 최신 기술이다. 스팟측광으로 측광을 한다면 커튼그늘이 있는 창가에 앉은 여친의 모습을 찍기 위해 측광을 하다 그늘 밝기에 측광이 되서 햇빛 잔뜩 받으시며 뽀샤시 하게 한껏 자세를 잡고 있는 여친의 얼굴을 달걀귀신으로 만들어 버릴수도 있고 쨍하게 비치는 햇빛쪽에 측광이 되어 여친 태두리만 나오는 어두운 사진이 될 수도 있다는 야그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타난것이 바로 분할측광되겠다. 그런데 어째서 사람들은 스팟측광이 없어서 역광 사진을 못찍내 인물 사진은 역시 스팟으로 찍어야 하내 난리를 쳐대는 걸까.. 이런 분할측광은 전체적으로 무난한값을 뽑아내서 완전히 실패하는 사진을 막아 주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중간한 사진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늘도 나오고 빛도 나오고 여친 얼굴도 나와야 한다면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하는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 이럴때 여친 얼굴로 스팟측광을 한 값을 사용한다면 비록 창밖 풍경은 쏘주 삼배주 원샷한 머리속처럼 하얗게 날아가 버릴지라도 여친 얼굴은 잘 나올 셔터스피드와 조리개값을 계산해 낼 수 있는거란 말씀

스팟 보단 정성

자 그렇다면 스팟측광 기능이 없으면 어떻해야할까 일단 찍어 보고 여친 얼굴 시꺼멋게 나오면 셔터 스피드 더 늘리던지 조리개를 더 열어서 여친얼굴 나올때 까지 다시 찍으면 된다. 디카 좋다는게 뭔가 메모리에 파일 쓰고 지우는데 누구 하나 돈달라는 사람없다. 그럼 스팟측광이 있으면 역광에서 다 잘 찍을 수 있다는건가? 설마~~ 어딜 측광할건지를 잘 선택하지 않는다면 스팟 측광값은 오히려 분할측광의 대면대면한 사진에도 못미치는 시커멓거나 혹은 새하얀 이른바 " 멀찍으신거에요?" 사진으로 만들어 버리기 딱 좋은 기능이다. 물론 스팟기능이 있다면 필요한 상황에서 좀 더 편리하게 사진을 찍을 수는 있다. 하지만 스팟측광이란 기능이 무슨 멋진 사진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될 기능이라거나 없으면 사진 못찍는 기능도 아니라는거다. 스팟 있네 없네 따질 시간 있으면 뭘 찍을지나 고민해 주는게 여러분의 사진 생활에 훨씬 도움될꺼라는 또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마치면서 글을 마칠까 한다.

즐샷들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