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극장

흡연인의 가치

초하류 2009. 8. 6. 20:36

김과장은 상반기 영업결산 회의 내내 너무나 불편했다. 김과장이 이끄는 영업 1팀의 실적이 저조한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그 실적을 한눈에 쏙 들어오게 잘 그린 그래프가 비친 스크린이 조금 삐뚤어진 것 같아 보이는 것이 두 번재 였고 지금 진행되는 회의가 김과장이 다니는 한단물산에서 열리는 첫 번째 금연회의라는 것이 세 번째 이유였다. 올해 시장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분석 자료와 함께 남은 하반기 영업목표치를 1500억에서 1200억으로 대폭 낮춘다는 전략기획팀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가 끝이 났다.

김과장은 사방이 유리로 막힌 좁은 흡연실에서 담배를 한가치 입에 물었다. 회의실에선 에어컨 탓에 느끼지 못했던 끈적한 장마철 기온이 흰 와이셔츠 깃 위에 단정하게 메어진 넥타이를 갑자기 답답하게 만들었다. 흡연실 옆으로 힐끔 보인 영업 2팀 박과장은 표상무님과 함께 나란히 걸어가며 뭔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김과장 보다 입사가 2년이나 늦었지만 착실한 영업실적과 네트웍 관리로 벌써 과장을 단 박과장은 슬쩍 스쳐가는 그 짧은 순간에 뭔가 비웃는듯한 뉘앙스가 물씬 풍기는 눈빛을 유리벽을 관통해서 김과장에게 명중시켰다. ‘집에 가고 싶다’ 김과장은 작은 소리로 중얼 거렸다. 군 입대 후 조금 힘들다 싶으면 저절로 되뇌는 입버릇이다.

책상으로 돌아온 김과장은 자신의 책상 위에 삐뚤하게 놓인 회람 철을 반듯하게 정리하고는 회사 인트라에 접속 했다. ‘딩동’ 영업부 과장급 회식을 알리는 알람 메시지가 인트라 메인 화면을 온통 가로막고 오도방정을 떨고 있었다. 실룩 실룩 엉덩이 춤을 추는 저 메시지박스처럼 기분이 좋았으면 얼마나 좋으랴 만은 아무리 오늘이 누구나 너그러워 지는 금요일이라 할지라도 이런 날 회식이 유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바쁘게 업무를 처리 하다 보니 어느새 6시가 훌쩍 넘어서 있었다. ‘요즘 애들은 어째서 이렇게 다들 엉망인 걸까’ 바쁜 약속이 있다며 제출한 이대리의 보고서는 내용은 둘째치고 삐뚤빼뚤한 문단정렬에서 벌써 한숨이 절로 나왔다. ‘드으으으’ 서랍속에서 진동으로 울리는 핸드폰.

“김과장님? 나 박과장 왜 아직 안나와 일은 뭐 혼자 해? 다들 나와서 기다리는데 빨리 나와요”

은근 슬쩍 반말을 섞는 박과장의 빈정 거리는 말투에 가뜩이나 피하고 싶은 회식 자리가 더 끔찍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회식 가다 다치면 산재보험 처리가 된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고 야근이다. 넥타이를 메고 월급을 받는 그 순간까지는 어쩔 수가 없다.

“백배”

자기가 받는 연봉의 백배만큼 돈을 벌자는 뜻의 한단물산 건배 구호는 조용한 일식집에선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김과장의 목소리가 조금 기어 들어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표상무의 질책이 쏟아 졌다.

“야 김과장 자넨 목소리가 왜 그래? 영업실적 그래프도 오뉴월 쇠부랄 마냥 축 처지더니 목소리까지 그래가지고 어디 하반기에 실적 제대로 내겠어? 저 영업2팀 박과장 봐 벌써 되는 사람들은 목소리부터 틀려 힘이 있거든 그리고 박과장 이번에 담배도 끊었다며? 역시 말이야 사람이 결단력이 있어야지 담배 그거 나도 25년만에 끊었지만 하나 득될게 없는 거더라고 몸도 가뿐해지고 김과장 자네도 끊어 이참에 우리 영업부는 회의말고 회식 자리에서도 금연으로 하자구”

재떨이 마져 치워버린 일식집 상 앞에서 폭탄주가 두배순 파도를 타자 모두들 얼굴이 불콰해졌다.

2차로 이어진 회식 자리는 500CC 생맥주잔이 벌써 몇잔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자꾸만 가물 거리는 정신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만으로도 힘이 부쳤다.. 12시가 훌쩍 넘어서야 회식은 끝이 났고 할증이 붙은 택시 미터계는 또박 또박 잘도 올라 가더니 2만5천원을 가리키고서야 아파트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칭얼대는 아이를 안고 거실에 있던 아내는 문을 열고 들어 오는 김과장을 할번 흘겨 보고는 문을 꽝 닫고 아이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김과장은 구두를 벗어 얌전하게 뒤로 돌려 놓고는 안방으로 들어가 넥타이를 풀었다. 와이셔츠의 단추를 끌러 침대에 걸쳐 놓은 김과장은 바지를 얆전히 벗어서 바지 걸이에 건 후 벗어든 양말과 함께 와이셔츠를 들고 나와 베란다에 있는 빨래통에 넣고 샤워를 하고 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출근을 하지 않는 토요일이건만 어김없이 7시에 눈을 뜬 김과장은 어제의 숙취로 잠시 이불 속에서 꼼지락 거리다 이내 담배를 한가치를 들고 베란다로 나왔다.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피우는 이 한가치 담배는 김과장이 담배를 배운 이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흡~~ 조금 깊다 싶게 들이 마신 담배연기는 까칠한 타르로 혀와 목구멍을 자극하며 폐로 들어가 허파꽈리 구석 구석을 니코틴으로 적셨다. 눈을 감자 마치 청룡열차를 탄 것처럼 몸이 쑤욱 가라 앉으면서 세상이 빙 도는 듯한 느낌이 몰려 왔다. 하루에 피우는 모든 담배가 주는 쾌감의 70% 이상이 이 첫 담배에게서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첫 담배에 비교 한다면 나머지는 그야말로 습관적으로 연기를 마셨다 뱉아 내는 무의미한 동작의 반복처럼 느껴졌다..

처음 담배를 배운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이었다. 부모님께 어렵게 허락을 얻어내서 놀러간 부산 밤바다에서 담배를 피지 못한다는 것은 마치 중력의 도움 없이 엄청난 속도로 자전하는 지구 표면에 붙어 있겠다는 시도 만큼이나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날 이제는 이름도 얼굴도 생각 나지 않는 여학생들과 둘러 앉아 떨리는 마음에도 당연하다는 듯이 불을 붙인 첫번째 담배 이후에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남자다움의 상징이고 또래의 친구들중에 주류에 속한다는 표식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때 50%에 육박하던 담배 피우는 친구들은 고3이 되자 70%를 넘어 서고 있었고 대학교에 입학하자 80명이었던 과 동기들중에 담배를 피지 않는 친구들은 겨우 4~5명 정도에 불과한 소수였다. 그것은 군대에서도 직장에서도 쭉 이어졌다. 그러던것이 어느날에서 부터인가 담배의 해악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담배 회사에 대한 개인의 소송이 줄을 잇더니 업무시간에도 담배를 피우는 것이 당연했던 사무실에서 마쳐 담배를 피우는 것이 담배를 끊지 못할 만큼 의지가 나약하고 자신의 건강을 신경 쓰지 않을 만큼 무책임 하며 주변의 사람들에게 간접 흡연으로 피해를 입히는 몰지각한 사람으로 격하되어 버렸다. 삶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때마다 김과장에게 무엇보다 위안이 되어온 담배가 이렇듯 천대 당하는 것도 가슴이 아팠다.

칭얼대는 아이 때문에 늦게 잠 들었다는 아내는 해가 중천에 뜨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느즈막히 일어나 모임이 있다고 나가 더니 해가 뉘였 뉘였해져서야 들어 왔다. 쓰린 속을 라면으로 때운 김과장의 심사가 편할리 없건만 저녁식탁에서 아내는 대뜸

“당신도 담배 끊어”

로 시작되는 잔소리를 늘어 놓기 시작했다. 모임에서 만난 동창생 남편이 남배를 끊은 후에 얼마나 건강해 졌고 사람도 깔끔해 졌는지 모른다는 것은 단지 타자의 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유인구에 불과했다. 묵직하게 무릅으로 파고드는 몸쪽 빠른 승부구는 보험료였다

“ 담배를 끊었더니 종신보험 회사에서 건강체로 등록되서 보험료를 할인해 준데 그것도 30%나 말야 자기야 30%면 자기가 내는 종신보험도 3만원 이상 할인되는거잖아 물론 한달에 3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내가 돈이 아까워서 이런게 아니라 얼마나 약삭빠른 보험회사가 그정도로 할인을 해줄 정도면 담배가 얼마나 몸에 나쁜거겠어 그러니까자기도 이번 기회에 담배 끊는게 어때? 이제 자기도 나이도 적지 않고 건강 챙겨야 하는 나이잖아”

가뜩이나 까칠하던 입맛탓에 넘어가지 않던 밥이 아내의 잔소리에 모래처럼 입안을 굴러 다녔다.

“탁”

숟가락을 내려 놓는다는게 나도 모르게 좀 힘이 들어가 버렸다. 열심히 설명을 하던 아내는 얼굴이 딱 굳어 버렸고 의도하지 않게 만들어져 버린 이 어색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자리를 피하는 것뿐이었다.

“잠깐 산책 좀 하고 올께”

처음부터 대답을 기대하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김과장에게 아내의 대답은 돌아 오지 않았다. 막상 나오긴 했지만 반바지 차림에 지갑만 겨우 챙겨 나온 갈곳이 마땅히 생각 나질 않았다. 주위를 어슬렁 거리다 목이 마른참에 집 근처 마트까지 가서는 북적거리는 마트안으로 들어가 생수 한통을 사 들고 계산대앞의 긴 줄에 붙어 섰다. 한참을 기다려 계산을 끝낸 생수를 들고 마트를 나오니 또 갈곳이 막막해졌다. 마트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아파트를 최대한 돌아서 가느라 평소에 잘 가지 않던 아파트 뒤쪽 골목길에 접어 들자 줄줄이 늘어선 포장마차들이 눈에 띄였다. 아직 포장마차에 가기엔 이른 시간이라 한산한 포장마차에선 저마다 안주거리를 준비하느라 열심인 모습들이었다. 그렇게 포장마차를 구경하면서 걸어 가고 있는데 한 포장마차가 딱 눈에 띄엿다. 주인 아저씨의 뒤로 묶은 왠만한 여자보다 긴 생머리가 특이한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였던건 포장마차 주황색 천위에 굵고 커다랗게 쓰여진 문구였다

"흡연인 환영"

어디를 가나 천대받고 무시 받는 흡연인을 환영하는 곳을 보니 왠지 반갑고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포장마차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는차에 분주하게 도마위에 놓인 야채를 썰던 포장마차의 주인장이 얼핏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 서 게시지 마시고 들어 오세요"

얼떨결에 들어와서 시킨 꼼장어와 소주가 나왔지만 쉬이 손이 가질 않았다. 젓가락으로 꼼장어를 한점 집어 먹고는 소주를 따른 잔을 입에 가져갔다. 어제 회식자리의 과음덕택에 한잔만 마셨는데 취기가 올라 오는듯 했다.

"술을 잘 못하시나 봐요"

주인장은 야채를 썰던 손을 멈추지도 않고 고개를 들어 싱긋 웃으며 말을 건냈다.

"예 어제 회식 자리에서 술을 좀 많이 마셨더니"

"그렇군요 전 아까 포장마차 앞에서 서성거리시길래 술 생각은 있는데 혼자 들어 오시는게 쑥스러워서 멈짓거리시는 줄 알았네요"

"아 흡연인 환영이란 문구가 좀 특이한거 같아서요"

"네 보시는 분들마다 저 문구를 보시고 특이하다고들 하시죠. 하지만 우리 포장마차에서는 저 글 처럼 비흡연인들 보다 흡연인을 우대한답니다."

장난끼 가득해 보이는 얼굴이며 긴머리칼덕에 나이를 짐작하기가 힘든 포장마차 주인장은 사람좋은 얼굴로 껄껄 웃으며 말했다.

"요즘같이 흡연인들이 홀대 받는 세상에 흡연인을 더 대우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 건가요?"

남은 술잔을 비우며 김과장이 질문하자 기다렸다는듯이 포장마차 주인장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첫사랑 여자친구가 담배 피우는걸 너무 싫어 해서 담배를 끊었었죠 그런데 제가 담배를 끊고 3개월이 지나자 여자친구가 몹쓸병에 걸려 버렸어요 시름 시름 앓다가 6개월만에 세상을 떠났죠 그 친구의 유골을 납골당에 묻고 돌아 오는 길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됐어요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을 했죠 막 일어 나는 회사라 일이 무척 힘들었는데 연일 계속 되는 야근에 체력이 달려 도저히 안돼겠다 싶어서 담배를 끊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리고 한 6개월 정도 담배를 끊고 몸도 더 좋아 졌었는데 이번엔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어요 정말 건강하신 분이셨는데 심근경색으로 쓰러 지셔서 3일만에 돌아가셨죠. 장례를 끝내고 돌아 오는 길에 다시 담배를 폈어요. 제가 담배를 끊으려고 할때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뭔가 석연찮게 끊임없이 나쁜일들이 일어 나는거에요. 얼마 지나지 않아 독립해서 작은 무역회사를 차렸고 정말 열심히 일한 덕에 회사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결혼도 하게 됐죠 와이프가 닥달을 하는 통에 좀 꺼림직 하긴 했지만 담배를 다시 끊었어요 그랬더니 담배 끊은지 2달도 안 지나서 믿었던 거래처가 고의적으로 부도를 내서 회사도 접고 빛더미에 올라 앉게 됐어요 와이프와도 사이가 안 좋아지고 결국 이혼 하게 됐죠

그리고 이렇게 꼬이는 인생 차라리 머리 깍고 중이 되어 버릴까 하고 들어간 절에서 노스님을 만낫어요. 유명한 절도 아니었고 이름있는 스님도 아니었지만 제게는 무척 큰 깨우침을 주셨어요 그게 뭔줄 아세요?

긴 이야기를 정신을 놓고 듣고 있던 터라 김과장은 갑자기 던져진 질문에 당황한 나머지 따르던 술잔을 업지르고 서야 겨우 대답을 할 수가 있었다.

"그.. 글쎄요.. 뭐 전화위복이나 그런 종류의 일이 아닐까요? 아니면 전생에 업보라던지.."

그럴줄 알았다는듯이 활짝 웃으며 주인장이 대답했다.

"열에 열 다들 그렇게 생각들을 하시죠 그런데 그 스님이 하신 말씀은 조금 달랐어요 일테면 세상에 누군가가 누릴수 있는 행복의 절대량이 정해저 있다는거에요"

"역시 노스님의 말씀이라 참 어렵네요"

김과장이 머리를 긁적이자 사장님은 역시 그럴줄 알았다는듯이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

"에너지 보존 법칙 아시죠? 전 우주에 에너치 총량은 불변이란 법칙 말에요 그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우리가 누릴수 있는 행복의 총량은 항상 정해져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선비들은 경박하게 즐거워 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자신이 즐거워 해 버리면 다른 사람이 즐거워할 양이 즐어 드니까요"

"그런데 그것과 흡연자 우대가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거죠?"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표정의 김과장을 환한 표정으로 처다보던 포장마차 주인장은 환한 웃음으로 김과장을 한참을 바라보다 말을 이어 갔다.

"그러니까 이런 거에요 우리 흡연인들은 담배를 피워서 자신의 건강을 해치잖아요 결국은 흡연인들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줄어 드는거에요 하지만 그 줄어든 행복만큼을 누군가가 누릴수 있는거죠

결국 담배를 피우는 우리 흡연인은 자신을 희생해서 타인에게 행복을 양보하고 있는 박애주의자인 셈이죠"

생수가 든 비닐봉지를 달랑 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김과장은 환하게 웃으며 흡연인의 가치에 대해 역설하던 그 포장마차 주인장의 목소리가 자꾸 귀에서 메아리 치는거 같았다. 담배에 대해 역설하는 그 주인장이 왠지 자신의 어려움을 다 헤아려 주는것 같았다. 자신이 아끼는 것에 대해 제 당당하지 못했던 자신이 왠지 부끄러워 지기까지 했다.

한참을 걷다 힐끔 돌아본 포장마차에는 아직도 손님이 없었다. 하지만 멀리서도 주황색 포장마차 천위에 검은색으로 굵게 쓰여진 문구는 또렸하게 보였다.

"흡연인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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