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학교 중학교를 다닐적에는 욕을 섞어 쓰는것이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쎈척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그중에 남자의 성기를 뜻하는 좆나게는 하드코어급 욕설로 잘나가는 아이들은 좆나게를 거의 입에 달고 다녔다. 그러던 것이 대학생이 되고 나서 좆나게가 갑자기 졸나 혹은 종니로 약간 음이 변형 되면서부터는 남자 여자 초딩 중딩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두루 쓰는 보편적인 표현이 되어 버렸다.
이제 궂이 니네들이 쓰는 종니나 졸라는 남자의 성기를 뜻하는 과격한 말이니 안쓰는게 어떠냐고 말하기엔 너무 대중적인 표현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강간이다. -개인적으로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를수 있는 최악의 범죄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거나 상대에게 손도 까딱하지 못하고 져 버리는 것을 일컷던 하드코어적인 속어가 바야흐로 관광이란 약간의 변형과 월드컵이란 분위기를 타고 대중화 되려는 찰라다.
관광, 캐관광 따위로 조금씩 변형된 이 단어가 가지는 섬뜩함은 16강을 위해서 꼭 승리해야 하는 스위스나 우쭐되던 일본팀을 비웃는 용도로 살짝 포장되 세계에서 가장 잘 정비된 인터넷망을 타고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
이런식이라면 이쁘게 교복입은 여학생들 몇몇이 웃으면서 "야 어제 나 수학시험 캐관광 당했잖아 까르르" 따위의 대화를 버스에서 전철에서 길거리 여기저기에서 듣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꼴이 싫다면 관광이란 표현은 이제 그만 자제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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