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잘 포장된 침략 FTA

초하류 2006. 7. 12. 13:57
개구리는 올챙이적 시절을 생각하지 못한다. 지나와 버렸기 때문이다. 개구리는 말라 죽을 지언정 올챙이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이야기 하고 오히려 한국 영화의 스크린 독점을 걱정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쓰레기 같은 한국 영화덕에 보고 싶은 휼룡한 예술 영화 못보게 된다고 발들을 동동 구른다. 스크린쿼터같은 불공정한 룰 보다는 휼룡한 영화로 승부하면 되지 않느냐고 눈을 흘긴다.

한해 700편의 영화를 만들고 그중 추려진 200여편으로 중무장한 헐리웃을 70여편 만들어서 10여편의 괜찮은 영화로 버티고 있는 한국 영화계가 그렇게 믿음직한가 보다. 하긴 전 세계에서 일본을 무시하는 몇 안돼는 배포 큰 나라의 국민들이니 오죽하겠는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FTA인지 FAT인지를 위해 하나씩 하나씩 내어 주다 보면 결국 조금씩 따뜻해지는 솥에서 통째로 삶겨 지는 개구리 처럼 삶겨 진 후는 이미 후회의 눈물을 흘릴 힘마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쌀도 영화도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소수자들의 일자리이고 소수자들의 밥줄이다. 그나마 영화판은 스타라는 중무기가 있다는것만 다를 뿐이다.

정신 차리고 한번 돌아 봐라. 그 잘난 대한민국에 전 세계에 경쟁력 있는것이 그렇게 널렸는지 신자유주의에 입각해서 모두 모두 무한 경쟁 해서 살아 남을 자신 있는게 얼마나 되는지 뭘 저렇게 폭력 시위까지 하고 남에 나라까지 가서 나라망신 시키냐며 욕하던 늙은 농민들이 아직은 남에 일로 느끼는게 얼마나 오래갈지 두고 볼 일이다.

이미 전 세기에 걸쳐 무력과 기술로 착취하고 쌓아 올린 서로 다른 출발대에서 이제 똑같이 출발 하자고 그게 공정 하다고 뻔뻔하게 요구 하는 이른바 저 선진국이라는 자들의 얼굴은 차라리 충칼을 들이 밀고 식민지를 늘려 나가던 자들 보다 더 보기 싫은건 나뿐인가 이제 저들은 자신들을 도덕적으로도 완벽하게 포장하려 하고 그 포장지로 쌓인 칼날은 서서히 저며 나가는 자신의 살들의 아품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신묘함을 발휘 하고 있다.



 

'주장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물이 뭘 그리 잘못했나  (14) 2006.08.06
나는 이런 극장을 원한다.  (9) 2006.07.31
강간과 좃나게  (10) 2006.06.23
수유 장면과 사시미  (0) 2006.05.12
지하철 결혼 커플이 진짜가 아니어서 섭섭하다고?  (3) 200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