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싹쓸이 했다고 난리다. 여기 저기서 공적을 삼고 있다. 내분이다 뭐다 부풀리는 언론들의 보도라니..
괴물이 이만큼 안걸려 있으면? 해마다 이맘때 여름 성수기 추석 설날 성수기는 극장들의 대목이다. 이때 바짝들 벌어야 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흥행작 몇편으로 도배 되는거 하루 이틀 일이었나 헐리웃의 블럭버스터들이 여름 시즌을 겨냥하고 와이드 릴리즈 하는거 안 봤나?
괴물이 안 걸렸으면 전 스크린에 캐리비안의 해적들이 싹쓸이 했을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은 문화의 다양성이고 상업적인 극장들의 이윤추구는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 되어야 한다.
괴물이 650개 스크린을 붙잡고 지금 한달이 흘렀나 두달이 흘렀나 이제 겨우 열흘 걸려 있었을 뿐이다. 그럼 극장측에서 청어람의 협박에 못 이겨서 지금 손님도 안 드는 영화를 울며 겨자 먹기로 걸고 있기라도 한건가? 청어람측은 오히려 극장 마다 더 달라는걸 자제 시켜서 이정도를 유지 하고 있는 거라고 말했고 실제로 관객 점유율도 아직 전혀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예약 하지 않으면 아직도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에 괴물을 보기란 쉽지가 않다.
예전의 모 영화 처럼 초대권을 남발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초반 2주동안은 할인한 가격으로 상영 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낼 정도인데 이정도다. 입을 대고 있는 영화관계자나 사람 신문 기자들의 말처럼 언론에서 등떠밀고 부축이고 뛰워 줘서 이러고 있는게 아니란 증거 아닌가
이렇게 스크린을 싹쓸이 하는것에 대한 관객들의 투덜거림은 투덜거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 처럼 보인다. 그들이 그렇게 말하는 문화적 다양성 어쩌고? 조폭 영화 욕나오는 영화 지겹다고 난리들을 치지만 올해 개봉한 조폭 영화 아니고 욕도 안나오는 영화들을 관객들이 얼마나 찾아 줬나? 내가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관객들이 지겹다고 이제 그만 보고 싶다고 한 그런 영화들 말고 객석이 절반이라도 찬 영화는 단 한편도 없다. 아치와 씨팍이 그렇고 린다린다린다가 그랬고 손님은 왕이다도 그랬다.
그렇게 문화의 다양성을 원하는 관객이 많다면 스크린 몇개도 잡지 않은 이런 영화들 그 고매하신 관객들로 꽉 꽉 차서 인산 인해가 되야 하는게 정상인거 같은데 사람들은 여전히 방구석에 앉아서 키보드 앞에서만 문화인이고 다양성을 원할뿐이다.
동내 마다 있는 멀티플랙서에 안걸렸다고? 시내에 큰 극장에만 걸려서 찾아가기 귀찮았다고? 딱 그만큼 딱 그게 우리들이 원하는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요구이자 우리나라의 관객동원력이다.
에꿎은 괴물 붙잡고 그러고 있지 말고 날도 더운데 피서라도 갔다가 괴물 내려 가거든 다양한 영화 잠시라도 걸리거든 그때 많이 찾아들 가시라 키보드 또닥 거리는 것보다 훨씬 효과 적인 테니까..
'주장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변의 폭주족 인라인스케이트 (1) | 2006.09.11 |
---|---|
김기덕 감독과 문화의 다양성 (4) | 2006.08.08 |
나는 이런 극장을 원한다. (9) | 2006.07.31 |
잘 포장된 침략 FTA (1) | 2006.07.12 |
강간과 좃나게 (10) | 2006.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