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김기덕 감독과 문화의 다양성

초하류 2006. 8. 8. 10:09
김기덕 건방도 정도껏에 트랙백한 글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창녀코드로 시작해서 스토리 별 볼일 없는 영화로 치부 당하고 있군요 심지어 어린녀석이 자기 의견을 무시 당했다고 꼬장 피우는 것으로 비하 하고 있습니다.

김기덕 감독 정도의 대중예술인을 이렇게 앞뒤 없이 비난할 수 있다는 것에 우선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강렬한 이미지 만큼이나 스토리를 중요시 하는데 제가 영화를 건성 건성 대충 봐서 그런가요? 데뷰작인 악어의 어디에 창녀 코드가 있다는건지도 의심스럽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비난 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근거를 들어 주세요 창녀코드로 시작했다면 데뷰작인 악어의 어떤 부분이 어떠해서 창녀 코드로 시작 했다는 것인지 그나마 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려 했다면 어떤 영화의 어느 부분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섭렵하려 했다는 것인지 나름대로 작품성 있어 보이지만 안에 든 내용이 엉망이고 조잡스럽다면 어떤 내용이 그렇게 또 엉망이고 조잡스러운지 봄여름가을겨울이 말도 안되는 원조교제 영화라면 어떠해서 말도 안되는 원조교제 영화인건지 뭔가 구체적인 이야기 없이 이렇게 싸잡아 욕을 할라 치면 우리나라에 욕 안먹을 수 있는 감독이 과연 몇명이나 될지 의심스럽습니다.

영화판을 움직이는 것이 감독이란 것도 넌센스군요 김기덕 감독의 전작들이 별반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을때 아마 그 성공의 척도라는 것이 흥행성적을 이야기 하는것 같습니다.

수상경력
1993년 영상작가 교육원 제3회 창작상 대상 수상
1998년 제 1회 호주 누사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월드 시네마상
1999년 제6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1999년 제21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1999년 브뤼셀판타스틱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대상
2003년 제56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 1등상
2003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 1등상
2004년 베를린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2004년 보관문화훈장

이정도의 수상경력을 가진 작가에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역시 흥행성적밖에 생각 나는것이 없군요. 이 모든 심사위원들의 영화 보는 소양이 완전 바닦인건가요?

헐리웃의 대중적 기호에 철저히 영합하는 영화들과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동일선상에 놓으려고 하는것 자체도 넌센스 김기덕 감독으 영화는 철저하게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그야말로 독립영화에 가까운 작품들입니다. 만약 돈을 번다는 잣대로 측정 하더라도 투자대비 이익에서 쓰레기 같다는 그 헐리웃영화와 대적할 만은 할꺼 같습니다.

김기덕 감독이 비디오 몇장 팔지 고민했다면 그렇게 대중적이지 않은 코드의 영화를 일관되게 만들지도 않았을 겁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해 나가는 감독에게 돈 따위에 관심 두지 말라는 충고를 한다면 혹시 김기덕의 영화를 보기는 했을까 하는 의구심까지 들어 버립니다.

영화를 움직이는 것은 감독이라고 믿고 싶겟지만 실제로 영화를 움직이는 것은 배급망과 관객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대중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를 나라의 전혀 대중적이지 않은 감독의 영화를 정작 감독 자신의 나라에서 보다 더 많이 봐주는 것은 어느쪽 관객이 더 다양한 영화에 대해 준비되어 있는지 알수 있게 해줍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저 콩고나 나이지리아의 이름 모를 전혀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감독의 영화가 단관 개봉이라도 할수나 있을 것이며 10망 20만이 볼수나 있을까요?

13편의 장편 영화를 대중의 도움없이 자신의 힘만으로 타협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작업해 가는 감독을 비난 하고 싶다면 최소한 충분한 근거라도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싸잡아서 창녀에다 딱 한번 등장한 소재인 원조교제 운운 하면서 투정 부리는 어린 녀석이라는 모욕을 끼얺을수 있는 당신의 배짱과 무모함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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